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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달달 외우는 역사 공부법, 이젠 버리자

등록 2017-06-06 08:58수정 2017-06-06 09:01

26. 한국사 공부법

오늘은 현충일입니다. 징검다리 연휴로 여행을 떠나거나 휴식을 취하는 학생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누리는 평화로운 일상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분들 덕분이란 것을 오늘만이라도 생각해보면 좋겠네요. 오늘 얘기하려는 주제는 다름 아닌 한국사 공부법입니다.

대입 수능에서 한국사가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면서 지난해부터 한국사 열풍이 불고 있죠? 한국사 강사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보는 날에는 이 단어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역사에 관심과 애정을 갖는 건 참 좋은데 이게 또 시험이나 점수와 연관되면 머리가 좀 아파집니다. 역사는 초등학교 때 시작해서 고등학교까지, 어쩌면 평생 공부해야 하는 중요한 과목이지만 범위도 넓고 외울 것도 많아서 공부하기 힘든 과목으로 꼽히기도 하죠. 시험만을 위한 벼락치기를 할 게 아니라, 한국사를 어린 시절부터 재미있게 느끼고 공부의 의미를 찾을 수 있어야 오래, 잘 공부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는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때부터 학교에서 처음 한국사를 공부합니다. 저학년 때 가장 좋은 역사 공부는 ‘옛이야기’를 읽는 것입니다. 어느 집 책장에나 꽂혀 있는 옛이야기, 즉 전래동화나 신화, 설화 등은 역사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풍부한 시각 자료를 갖춘 역사 학습 만화를 읽는 것도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평소 가족들과 우리 주변에 있는 옛 물건, 음식, 명절, 지명의 유래 등에 관한 대화를 자주 나눠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대화를 통해 역사는 책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과거부터 현재까지 사람들의 총체적 삶과 연관된 학문임을 체감할 수 있을 겁니다.

초등 3~4학년이 되면 본격적으로 ‘체험’을 통한 역사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데요. 역사 지식은 책을 읽으며 얻겠지만, 읽는 데만 그치지 않고 지식을 활용한 활동을 병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사 시대의 암각화에 대해 배웠다면 지우개를 이용해 암각화를 만들고 독후활동지를 써볼 수 있겠죠. ‘역사신문 만들기’, ‘역사 골든벨’, ‘역사 속 라이벌 찾기’ 등 놀이와 결합한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역사 지식을 즐겁게 저장해 나갈 수도 있습니다. 연휴나 방학 등을 이용해 직접 박물관이나 유적지에 방문하는 경험을 한다면 역사적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 겁니다. 부모님과 학생이 함께 답사 장소를 선택해서 계획부터 보고서 작성까지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알찬 체험학습을 위해서 유적지 방문에 앞서 이와 관련된 역사 자료를 충분히 읽고 조사하는 사전 작업은 꼭 필요하겠지요?

초등 고학년은 교과 과정에서 한국사를 다루기 때문에 호기심과 흥미 위주 활동에서 ‘학습’으로 무게중심이 조금 이동해야 합니다. 이 시기는 인물에 대한 호기심이 사건으로, 사건에 대한 호기심이 특정한 주제로 옮겨가야 하는 시기죠. 고학년은 인물을 중심으로 공부하되, 이 인물이 겪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이 살아간 시대적 배경 같은 흐름까지도 공부할 수 있는 실력이 필요합니다.

역사 공부를 할 때 마인드맵 공부법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림과 이미지 등에 색깔과 부호 등을 표시해서 핵심 주제어를 구조화하며 공부하면 오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배운 역사 지식은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심화, 확장되는 만큼 이 시기에는 역사 학습에 대한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놓는 게 무척 중요합니다.

역사는 단순한 시험 과목이 아니라 우리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살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가르침을 주는 학문입니다. 흥미와 의미를 다 찾는 역사 공부를 통해 여러분의 사고가 한층 더 성장하길 기원합니다. 박소정(<중학생 공부법의 모든 것>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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