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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제2의 내신, 교내대회…상장 많으면 최고?

등록 2017-05-23 08:54수정 2017-05-23 08:59

[함께하는 교육] 찾아라! 내 공부법
24. 교내대회, 전략적으로 참가하기
5월은 학교마다 풍성한 행사가 열리는 달이죠. 체육대회도, 현장체험학습도 있지만 우리 관심을 유독 잡아끄는 것은 각종 교내대회입니다. 교외 수상 기록이 금지되고, 학생부종합전형이 입시의 대세로 떠오르자 각 학교는 다양한 교내대회를 개최하고 있죠. 최근 입시가 교과 공부 영역만이 아니라 각종 활동 내역까지 포함하게 되면서 교내대회 준비는 제2의 내신 공부나 다름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교내대회에서 수상하면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의 수상 경력에 기재됩니다. 이 내용은 아무래도 입시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모든 것이 그렇지만 교내대회도 정보가 생명입니다. 대회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라면, 대회 일정을 꼼꼼하게 체크하세요. 대부분이 학기 초, 누리집이나 교내 게시판 등에 1년 동안 개최되는 대회의 종류와 일정표가 적혀 있습니다. 이를 살펴보면서 대회 종류와 참가 자격, 실시 시기 등을 잘 메모하세요. 아예 큰 달력을 준비해서 각종 대회 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두면 좋습니다.

교육전문가들은 학생부 관리가 백화점식이 아닌 전문점식이 돼야 한다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여러 대회에 참가해 받은 상 10개보다, 진로와 연관이 깊은 대회의 상 2~3개가 입시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말이죠. 본인 진로와 큰 상관이 없는 여러 활동이나 수상 실적은 다재다능함을 보여줄 수 있지만 중요 평가 기준인 전공적합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게 해주진 못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 그러므로 참가 대회의 우선순위를 미리 정해 시간과 에너지를 배분하세요.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대회는 꼭 참가해야 할 1순위, 전공과는 크게 상관없으나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대회는 2순위, 그 외 대회는 3순위 정도로 분류하고 참가 여부와 노력의 정도를 결정하면 좋습니다.

수상이 끝이 아니라 수상과 관련된 의미도 잘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학생부엔 수상 사실만 간단히 기록되기 때문에 그 안에 담긴 노력과 열정, 의미를 다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것이 자기소개서입니다.

수상 내역을 자신만의 고유한 스토리로 연결한 사례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이 학생은 고등학교 시절, 글쓰기를 좋아해 어문계열에 진학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미대에 가고 싶은 마음도 있어 진로에 갈등을 겪었습니다. 고교 시절 내내 독서와 백일장 관련 대회에 꾸준히 참가해 좋은 결과를 거둔 것은 물론, 포스터 그리기나 사생대회 같은 대회에서도 제법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이 학생은 크게 연관 없어 보이는 이 수상 내역들을 종합해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로 활용했고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동화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입학사정관들 앞에서 어필했습니다. 그 결과 중위권의 내신에도 무난히 서울 소재 대학의 국어국문학과에 합격할 수 있었지요.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내용이 있습니다. 최근, 학생부 기재방식이 바뀌면서 ‘각종 교내 관련 대회의 참가 사실은 학생부 어떠한 항목에도 입력할 수 없다’는 항목이 추가됐습니다. 그러나 상을 받지 못하고, 학생부에 기록하지 못한다고 해서 교내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전혀 무의미한 건 아닙니다. 대회에 참가한 계기, 과정, 자신의 노력, 실패의 경험까지도 자기소개서의 중요한 소재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러므로 대회가 끝난 뒤에는 상을 탔든, 타지 못했든 대회를 통해 자신이 어떤 것에 더 관심을 갖게 됐고, 그것을 알기 위해 어떤 노력을 더 하게 됐고 자신의 진로와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최상위권 학교들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여전히 상위권의 내신을 요구합니다. 교내대회에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느라 정작 학교 수업이나 내신 준비에 소홀해지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이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전략적이고 계획적인 대회 준비가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박소정(<중학생 공부법의 모든 것>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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