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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고생 많았구나” 이 말 먼저 해줘요

등록 2017-05-09 00:46수정 2017-05-09 00:50

윤다옥 교사의 사춘기 성장통 보듬기

최근 신문 기사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오랜 시간 공부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삶에 대한 만족도와 학업성취도가 높은 유일한 국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공부 시간이 길수록 더 괴롭고 힘들 텐데 결과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여러 설문과 연구 결과를 보면 경제적 형편이 나은 가정의 아이들이 사교육을 받든 스스로 공부하든 공부 시간 자체가 많고, 그것이 성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공부를 잘하면 원하는 걸 할 기회가 많아지고, 더 좋은 학교나 직장을 선택할 기회도 늘어나니 삶에 대한 만족도도 높을 수 있다.

초등학생 때는 다른 재능에 대해서도 인정받고 발휘할 기회가 많다. 그러다 중학생이 되면서 많은 게 달라진다. 학업 영역을 빼고는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는다. 모든 우선순위에 공부가 있다. 아이들은 공부를 못하면 환대받지 못한다는 걸 저절로 알게 된다. 그만큼 공부나 성적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성적이 좋든 그렇지 않든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지레 포기하거나 결과에 신경 안 쓰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할지 몰라도 속내는 그렇지 않다. 시험 기간에 어떻게든 멘탈이 깨지지 않게 애쓰는 하나의 방법으로 소설을 읽거나 게임을 하는 녀석들도 많다. 어떤 친구는 공부할 때마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짜증을 낸다. 때로는 죽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시험 결과에 대한 분석만큼 중요한 게 시험을 치른 사춘기 마음을 다독여주는 것이다. 일단, 시험을 끝내고 온 아이에게 “시험 보느라 애썼다. 고생했어”라고 말해주며, 노력하고 마음고생 한 것을 인정해주면 좋겠다. 혹시 시험 준비 기간 동안 아이의 아쉬운 모습에 많이 참고 있었다면 점수를 확인하기 전에 얘기 나누는 것도 좋다. 나쁜 점수를 먼저 보고 나면 화를 조절하는 게 힘들 수도 있다.

나름 열심히 공부하고 잘하는데도 유독 시험이나 결과에 대한 스트레스가 큰 아이에게는 시험 결과를 보는 과정을 통해 마음의 힘을 키우는 방법을 일러줘도 좋다. “네가 그렇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건 자기 자신에게 거는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기준이 높은 것 자체는 좋다. 더 잘하려고 노력할 수 있고 또 그렇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니 힘든 게 당연하다. 그 대신 너무 자신을 닦달하진 말자. 너는 나름 열심히 하고 있잖아. 그런 태도가 참 좋아.” 이런 대화를 통해 편안해지는 경험을 하다 보면 이후에 생기는 어떠한 일도 안정감 있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평소 우리 집 둘째에게 “우리 ○○는 공부한 것에 대해서는 결과가 좋단 말이야~”라는 말을 많이 해준다. 아이에게 뭔가 마음먹고 하면 원하는 지점에 가까워진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지금처럼 꾸준히 하면 조금씩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라는 말은 그 결과를 얻기 위해 아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알아주고, 그것을 표현해주는 방법이다. 이런 표현은 아이가 좋지 않은 결과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노력, 과정 등이 중요함을 알 수 있게 해준다. 한성여중 상담교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 노워리 상담넷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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