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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시험지 구겨버리지 말아야 하는 이유

등록 2017-05-09 00:46수정 2017-05-09 00:51

찾아라 내 공부법 22. 중간고사 이후 공부법

두근두근 떨렸던 중간 지필시험이 대부분 마무리됐습니다. 공부한 만큼 성과가 있는 학생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결과에 아쉬움을 느낄 거라 생각해요. 특히 중학교나 고등학교 진학 뒤 첫 시험을 본 학생들은 아쉬움 정도가 아니라 적잖은 충격을 받았을 수도 있겠네요. 생전 처음 보는 점수나 등수를 받았다 해도 너무 괴로워하지 마세요. 우리가 봐야 할 12번의 시험 가운데 고작 1번의 시험만이 끝났을 뿐이니까요. 아직 갈 길은 멀고 만회할 기회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여러분이 시험 뒤 꼭 해야 할 일들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시험지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아예 어디 있는지도 모르거나 원하지 않은 점수가 나왔다고 확 구겨버린 건 아니겠죠? 이미 지나버린, 잘 보지도 못한 시험지를 뚫어져라 보는 건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닐 수 있어요. 그렇지만 결과가 부끄럽다고 회피하면 다음 시험 때는 더 큰 후회가 남을 수도 있답니다. 진정한 공부는 시험이 끝난 뒤 시작된다는 말도 있는 만큼, 시험 결과를 분석하는 일은 반드시 해야 할 공부의 과정입니다. 그러니 서랍 속 깊숙한 곳에 아무렇게나 뒀던 시험지들을 꺼내고, 백지 노트도 준비한 다음 ‘시험 끝 3단계 피드백’을 차근차근 진행해 봅시다.

1단계는 시험의 전반적인 진행에 대해 체크하는 겁니다. 우선 시험 계획에 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계획은 충분히 잘 세웠는지, 과목별로 적당한 시간을 배분했는지, 이 계획을 얼마나 잘 실천했는지 등을 잘 생각해보세요. 잘 세운 계획이라면 다음 시험에 또 활용해도 좋지만, 문제점이 있었다면 이에 맞게 계획을 수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시험 대비 시간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다면, 다음 시험은 일주일 정도 더 당겨서 준비를 시작해야겠죠. 또 중간고사 때 드러난 취약 과목에는 더 많은 시간을 배분하는 등의 대책도 필요합니다. 이밖에도 시험 난이도, 자신의 공부 정도, 수면 습관 등 시험과 관련된 여러 내용을 차분히 기록해보며 개선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2단계는 시험지 오답을 분석한 뒤 공부 방법과 자세를 점검하는 단계입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유형별 오답 표’를 만들고, 여기에 자신의 시험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보는 것입니다. 개념 이해 부족, 암기 부족, 응용력 부족, 문제 잘못 읽음, 답 표기 실수, 시간 부족 등으로 오답의 원인을 나눠보고, 틀린 문제마다 이 원인을 표시해봅니다. 이런 표를 통해 문제점이 뭔지 알게 되면 여기에 맞춰 공부 방법에도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개념 이해가 부족했다면 이런 부분을 좀 더 신경 써야 하고, 암기가 부족했다면 복습 주기를 짧게 해 여러 번 반복 학습을 해야겠죠?

시험지를 통해 또 하나 알아야 할 점은 과목별 선생님의 출제 경향입니다. 늘 얘기하듯 내신 시험은 과목 담당 선생님의 성향에 맞춰 공부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교과서 문제를 살짝 변형해서 쉽게 내는 선생님이 있는가 하면, 교과서는 물론 유인물까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할 정도로 까다로운 문제를 내는 선생님도 계시죠. 이번 중간고사 문제지들을 철저히 분석하여 선생님의 성향을 자세히 파악하고 기억해 둔다면 기말시험 때는 공부의 감이 쉽게 잡힐 겁니다.

마지막 단계는 과목별로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단계. 이미 시험 다 본 내용인데 굳이 왜 오답노트를 만들어야 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수학 같은 과목은 연계성이 크기 때문에 앞부분의 내용을 모르면 뒷부분 공부에도 상당히 지장을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번에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면 반드시 해결하고 지나가야 해요. 또 다른 과목들도 중요한 개념들은 계속 반복 출제되므로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내용을 정리해 둔다면 다음번 시험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박소정(<중학생공부법 모든 것>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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