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라! 내 공부법/ 19. 코넬식 노트 필기법
사회나 과학은 암기할 내용이 많아서 노트 정리를 잘 해둬야 하는 과목들입니다. 이런 과목들은 개념을 쏙쏙 뽑아 정리해둬야 공부도 잘되고, 시험 대비 때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별로 다양한 노트 필기법이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검증된 노트 필기법인 ‘코넬식 노트 필기법’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코넬식 노트 필기는 1950년대에 미국의 명문대인 코넬대학교 학생들의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해 개발한 필기법입니다.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고, 간편하게 복습할 수 있어 지금도 많이 권장합니다.
이 필기법의 핵심은 칸을 나눠 사용하는 것입니다. 코넬식 노트 필기를 위해 칸을 나눈 전용 노트를 팔고 있기도 한데 꼭 그걸 살 필요는 없습니다. 집에 있는 평범한 노트로도 얼마든지 활용 가능하니까요.
일단 노트를 준비해 크게 4개 영역으로 나눠보세요. 맨 위는 ‘제목 영역’ 칸으로 만드세요. 세로 약 5㎝, 가로 약 20㎝의 네모 칸을 그리면 됩니다. 그 아래 왼쪽 부분에는 세로 약 15㎝, 가로 약 4㎝로 된 긴 칸을 하나 만드세요. 이 칸은 ‘단서 영역’입니다. 오른쪽 빈 곳은 세로 약 15㎝, 가로 약 15㎝ ‘필기 영역’입니다. 맨 아래에는 맨 위 ‘제목 영역’과 같은 크기로 칸을 만들고 ‘요약 영역’으로 활용하세요.
이렇게 노트를 준비했다면 이제 잘 활용할 일만 남았습니다. 제목 영역에는 단원명이나 학습 주제, 학습 날짜를 씁니다. 필기 영역에는 수업 내용 가운데 떠오르는 것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최대한 많이, 알아보기 쉽게 정리합니다.
이 필기법에서는 왼쪽 ‘단서 영역’ 활용이 참 중요합니다. 여기에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요약할 수 있는 핵심 열쇳말, 즉 ‘필수 개념’을 뽑아서 정리합니다. 학습 내용에 대한 궁금한 사항을 적어도 좋습니다. 요약 영역은 복습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위에서 필기한 내용을 2~3줄로 간단하게 정리하는 용도로 활용합니다.
코넬식 노트 필기법은 ‘5R’ 공부를 가능하게 해줍니다. 첫 번째는 기록하기(Record)입니다. 수업 중 선생님이 말한 내용이나 판서한 내용을 ‘필기 영역’에 충실하게 적습니다. 두 번째는 축소(Reduce)입니다. 왼쪽 ‘단서 영역’에 필기한 내용을 바탕으로 핵심을 빨리 파악해 열쇳말을 정리하고 질문을 기록합니다. 세 번째는 암기(Recite)입니다. ‘필기 영역’ 내용은 가린 채 ‘단서 영역’만 보고 학습 내용을 떠올려 보는 것이죠. 이때 학습 내용을 억지로 머릿속에 넣기보다는 자신만의 표현으로 정리해 외우는 것이 좋습니다. 네 번째는 성찰(Reflect) 단계입니다. 다른 과목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공부한 내용을 확장하는 단계입니다. 연상 과정에서 추가로 떠오른 생각이나 내용을 함께 적어두면 더 좋겠죠? 마지막은 복습(Review)입니다. 앞의 과정이 모두 끝내고 최대한 빨리 필기 내용을 훑어보고 스스로 간단히 정리하는 겁니다.
왜 코넬식 필기법이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감이 잡히죠? 수업을 들으며 내용을 기록하되, 자신이 핵심 열쇳말을 뽑고, 더 알고 싶은 것을 생각해보며 복습까지 할 수 있는 능동적인 공부법이기 때문이죠. 지금껏 해온 필기법보다 번거로울 수 있지만 이 필기법이 몸에 배면 집중력도 높아지고 학습 내용을 훨씬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겁니다.
코넬식 노트 필기법 외에도 내용이 한눈에 쏙 들어오는 마인드맵 필기법이나 그래프나 표를 깔끔하게 그릴 수 있는 모눈종이 노트법 등 다양한 필기 방법들이 있습니다. 여러 방법 가운데 자신에게 제일 잘 맞는 필기법을 찾아 성큼 다가온 중간고사 준비에 적절히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박소정(<중학생 공부법의 모든 것> 지은이)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