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교육] 찾아라! 내 공부법
18. 국·영·수 노트 필기법
18. 국·영·수 노트 필기법
요즘에는 참고서가 워낙 잘 나오는데다, 선생님들도 수업 시간에 영상이나 유인물 등을 많이 활용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노트 사용 횟수가 줄었습니다. 예전처럼 선생님이 칠판에 수업 내용을 빼곡하게 쓰고, 학생들은 그걸 그대로 노트에 옮겨 적는 일은 드물죠. 그렇다고 노트 필기의 중요성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 오히려 학교 수업을 들은 뒤 노트를 ‘스스로 만드는 참고서’ 또는 ‘요약집’으로 활용한다면 내신 대비에 많이 도움이 될 거라 봅니다. 물론 과목마다 성격이 다른 만큼 노트 필기 방법과 요령도 제각각이니 이를 먼저 숙지해야겠죠.
시험에 지문이 통째로 나오는 국어 과목은 따로 노트를 마련하기보다 책을 노트처럼 활용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선생님이 칠판에 써주는 내용은 당연히 필기해야 합니다. 또 해당 지문과 관련한 설명은 수업을 들으면서 밑부분에 꼼꼼히 적어보세요. 교과서에 필기할 때 공간이 모자라 접착 메모지(포스트잇) 사용하는 걸 자주 보게 됩니다. 하지만 본문 내용을 가릴 정도로 많이 붙이면 역효과가 나니 적당히 사용합시다.
국어는 ‘새 교과서 필기하기’ 등의 공부 방식을 활용해보세요. 필기가 잘 된 기존 교과서로 미리 충분히 공부한 뒤 필기가 전혀 안 돼 있는 새 교과서 본문에 스스로 중요 사항을 필기해 보는 겁니다.
특히 고등학생들은 국어 가운데서도 고전문학 단원을 어려워합니다. 자습서의 해석을 눈으로만 읽으면 막상 시험 볼 때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설명 없는 본문 내용 밑에 스스로 해석과 중요 내용을 정리하면서 공부하면 확실히 자기 것이 됩니다.
영어도 국어와 마찬가지입니다. 본문 내용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평소 수업 때는 교과서를 중심으로 필기하는 게 보기 편합니다. 오히려 수업이 끝난 뒤 혼자 복습하면서 단원별 단어장이나 나만의 문법 정리 노트를 마련하면 내신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노트 한 권에 해당 단원에서 반드시 외워야 하는 핵심 단어와 문법들을 정리해놓는 겁니다. 특히 문법 내용을 정리한 뒤 교과서 예문을 응용해 스스로 직접 예문을 만들어 본다면 실력이 많이 늘 겁니다.
수학은 노트 3권을 활용해 공부해보세요. 개념정리용, 문제풀이용, 오답용 노트를 각각 마련하는 겁니다. 모든 과목이 그렇지만 수학은 ‘개념 이해가 시작이자 끝’이라는 말을 특히 많이 합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문제풀이나 오답 노트엔 신경을 쓰지만, 개념을 노트에 따로 정리하는 것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죠. 수학 개념서의 내용을 눈으로 보고 머리로 이해했다고 생각해도, 막상 그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려고 하면 머뭇거려질 겁니다. 스스로 내용을 정리하고, 말로 설명할 수 있어야 비로소 개념을 이해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학에 자신이 없다면 문제풀이에 앞서 개념정리 노트를 반드시 마련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니 예쁘게 쓸 필요 없습니다. 자신이 공부하고 숙지한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으면 됩니다.
수학 교과서나 문제집을 풀 때는 문제 밑 공간에 풀기보다는 따로 문제풀이 노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풀이 과정까지 평가하는 서술형 문제 비중이 커진 만큼, 과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큼직큼직하게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이렇게 습관을 들이면 문제가 틀려도 어떤 부분 때문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문제풀이 다음엔 자주 틀리는 유형의 문제들을 따로 모아 두는 오답 노트를 준비하세요. 시험을 앞두고 이 오답 노트를 활용한다면 취약 부분을 집중 점검할 수 있을 겁니다. 박소정(<중학생 공부법의 모든 것>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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