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교육] 찾아라! 내 공부법
10. 고교생 참고서 선택·활용법
10. 고교생 참고서 선택·활용법
매년 이맘때면 인터넷 서점의 검색어 최상단에 뜨는 단어가 있지요. 바로 이비에스(EBS) 수능 연계 교재 가운데 첫 타자인 ‘수능특강’입니다. 이 책이 나왔다는 건 올해 수능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고교 때는 내신과 수능 대비라는 두 개의 목표에 맞춰 참고서를 선택하고 공부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1학년이라면 수능보다는 내신 공부에 비중을 더 두게 되지요. 내신 대비를 위한 참고서 선택 요령은 중학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학교마다 다른 출판사의 교과서를 선택해 공부하기 때문에 해당 교과서의 출판사에서 나온 자습서나 평가문제집을 구매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런데 고교 내신 시험에서는 꼭 명심해야 할 것이 있어요. 중학교 내신 시험은 과목별로 성취해야 할 일정 목표에 도달하면 점수를 주는 성취평가(절대평가)입니다. 그러나 고교 내신 시험은 상대평가죠. 제일 중요한 것이 ‘변별력’입니다. 따라서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설명은 흘려듣고 자습서에만 의존한다면 상위권 점수를 받기 어렵습니다. 특히 선생님이 수업 내용과 연계한 내용에 대해 따로 보충설명을 하거나 유인물 등을 주신다면 반드시 챙겨서 공부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수업을 충실히 들으며 꼼꼼하게 필기하는 게 우선입니다. 자습서나 평가문제집은 기본 내용을 확인하는 정도로 활용할 것을 권합니다.
고2 때부터는 내신과 함께 수능 준비에도 점차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 시기 수능의 감을 잡기 위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교재는 수능과 모의고사 등에서 뽑은 내용을 담은 ‘기출문제집’일 겁니다. 많은 출판사가 앞다퉈 내기 때문에 오히려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기출문제집을 선택하는 요령은 편집 방식과 해설의 충실성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만약 수능 준비를 처음 시작하는 학생이라면 너무 많은 문제를 수록한 것보다 개념별, 단원별로 문제를 나눠 편집한 얇은 교재를 선택하세요. 이를 통해 충분히 감을 익힌 뒤 최근 몇 개년 문제를 수록한 교재나, 아예 시험지 형태로 된 기출문제집으로 넘어가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기출문제집은 문제가 아닌 해설지를 보기 위해 산다는 말이 있는 만큼, 해설이 자세하고 잘 되어 있는 교재를 선택해 이것까지 빠짐없이 살펴보며 공부합시다.
수능을 앞둔 고3이라면 단연 이비에스 수능 연계 교재를 푸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하겠지요. 2011학년도부터 이비에스 교재와 수능의 연계 출제가 시작된 뒤 이비에스 교재들은 수능 준비의 시작이자 마지막으로 인식됐습니다. 최근엔 교재의 지문이나 문제를 그대로 내기보다는 개념을 차용한 간접 연계가 되고 있으므로 교재 내용을 달달 외우는 공부 방식은 그다지 효과가 없습니다. 국, 영, 수 영역별로 이비에스 교재를 잘 활용하는 핵심 정보가 필요합니다.
국어는 여러 영역이 결합된 통합지문, 신유형 문제가 나와 학생들을 당황하게 했죠. 길고 낯선 지문을 잘 읽어내는 독해력이 무척 중요해졌습니다. 비문학 지문은 간접 연계가 많으므로 단락별로 글의 구조를 분석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연계 체감률이 높은 문학은 교재를 충실하게 공부하되, 교재 밖 낯선 지문에도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겠죠? 영어는 비교적 연계 교재의 효과가 높은 과목입니다. 교재를 여러 번 반복해서 보며 지문별로 구조를 분석하고 핵심 어휘를 공부하면 변형한 문제에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겁니다. 수학은 사실 다른 과목에 비해 수능에서 연계를 느끼기가 쉽지 않습니다. 연계 교재에 연연하기보다 핵심 개념을 정리하고, 유형별 기출 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수능 연계 교재는 출제 패턴을 점검하고 수능 전 마무리 훈련에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박소정(<중학생공부법의 모든 것>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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