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교육] 찾아라! 내 공부법
5. 겨울방학 영어 공부법
5. 겨울방학 영어 공부법
지난번 방학 동안의 수학 공부법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영어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올해부터 수능 영어 과목은 90점을 넘는 학생 모두 1등급을 받는 ‘절대평가’가 된다는 사실, 알고 계시죠? 기존에는 상위 4%만 1등급을 받았지만 앞으로 절대평가를 시행하면 아무래도 영어 시험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게 되겠지요. 이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절대평가를 실시하면 영어 1등급을 받는 학생들이 약 1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는 1등급의 문은 넓어졌지만 역설적으로 반드시 1등급을 받아야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 내신은 절대평가로 바뀐 것이 아니니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이유로 앞으로 영어 공부의 방향은 수능 점수 1점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영어 자체에 대한 흥미를 바탕으로 탄탄한 실력을 쌓아가는 데 초점을 둬야 합니다.
방학에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친구가 있다면, 자신만의 미션을 만들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특히 아직 입시 부담이 적은 초·중학생이라면 방학 때는 영어 자체의 즐거움에 빠질 수 있는 나만의 방학 프로젝트를 세워보기 바랍니다.
“저는 공부를 열심히 하기보다 체험이나 여행을 위주로 방학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영어 원서는 꾸준히 읽었습니다. <해리 포터> 등 재미있고 쉬운 영어 소설을 주로 읽었습니다. 권당 세 번씩은 봤습니다. 영어 원서 읽기는 영어 독해 능력을 길러주면서도 재미도 느끼게 하는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이 학생 말처럼 영어 실력이 뛰어난 많은 친구들은 공통으로 방학 때마다 <해리 포터> 시리즈나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 영어 원서로 된 책에 푹 빠져 있습니다. 이렇게 방학을 이용해 영어 원서 읽기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영어로 방학 일기 쓰기, 토플이나 토익 등 어학 시험 도전하기, 영어 캠프 참여하기 등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교 수업에서 벗어나 영어를 좀 더 깊고 다양하게 공부하며 자신의 실력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겁니다.
또 시간 여유가 있는 방학 때, 영자신문을 활용한 영어교육인 이엔아이이(English Newspaper In Education, ENIE)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영어로 된 신문이 너무 어렵지 않으냐고요? 최근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용 영자신문도 많이 나오고 있고, 교육방송 누리집에도 이엔아이이에 활용할 수 있는 신문기사가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영자신문을 쉽고 재미있게 공부하려면 기사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보다는 헤드라인과 사진만 보면서 기사가 어떤 내용인지 추측해 보는 게 좋습니다. 단어 하나하나에 너무 집중하거나 완벽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면 재미있는 일이 아닌 고역이 되니까요. 일단 가볍게 훑어보며 중심 내용만 파악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보세요. 이것도 어렵다면 보도사진과 짤막한 설명이 들어간 사진 기사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영어 기사를 읽었다면,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이 기사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의견을 많이 나눠보세요. 느낀 점을 써 놓거나, 새로운 영어 표현이나 어휘를 정리한 ‘나만의 영자신문 스크랩북’을 만들어보는 것도 꼭 해야 할 활동입니다. 차곡차곡 쌓여가는 스크랩북을 보며 재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고, 스스로 학습 포트폴리오를 만들며 자기주도적인 학습 습관을 기를 수 있거든요. 이번 겨울방학엔 흥미와 실력 두 가지를 한 번에 잡는 영어 공부에 도전해 보길 바랍니다.
박소정(<중학생 공부법의 모든 것>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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