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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공부는 우리반 1등도 어렵다

등록 2016-12-06 14:31수정 2016-12-06 14:34

[찾아라! 내 공부법] 1. 공부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새해를 맞으며 올해만큼은 열심히 공부하리라, 굳게 결심한 게 엊그제 같은데 2016년도 벌써 달력 한 장 남았습니다. 12월엔 기말고사가 어김없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우리가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하듯, 공부가 너무나 하기 싫어질 때, 도무지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일종의 처방전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이 지면을 통해 여러분과 공부에 대한 여러 고민을 함께 풀어보고자 합니다.

서점에 가면 공부법에 관한 책은 차고 넘칠 만큼 많고, “엄마 친구 아들(딸)은 이렇게 공부한다더라”라는 이야기는 잊을 만하면 들려오는 게 현실입니다. 그러나 정작 이 많은 비법은 공허한 메아리처럼 내 곁을 휙 스쳐 지나가곤 합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공부가 하기 싫고 너무 재미없기 때문입니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세상에 재미있는 것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여러분에게 위로가 될진 모르겠지만, 공부는 나뿐 아니라, 우리 반 1등에게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든 것인데도 왜 누군가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누군가는 하지 않을까요?

공부가 너무나 하기 싫어질 때, 여러분에게 줄 수 있는 첫 번째 처방은 ‘나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라’는 겁니다. 수학 문제집, 영어 단어장이 꼴도 보기 싫다면 우선 책을 덮고 하얀 종이를 꺼내놓으세요. 종이에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일, 꿈 등을 마음껏 적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도 생각해 봅시다. 다양한 꿈을 가진 여러분이 반드시 국어, 영어, 수학 등의 학과 공부만을 해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가 꼭 필요하다면 자신을 설득하고 격려하세요. 실제로 중학교 때, 반에서 두 자리 등수 정도였던 친구가 이른바 상위권 대학에 진학한 뒤 들려준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학생 때 봉사활동을 하면서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치료해 주는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고요. 그 뒤 공부의 당위성을 깨닫고 성적은 상승곡선을 그렸습니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마음으로 자신을 설득했다면, 두 번째 단계는 절제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모처럼 열심히 공부하기로 굳게 맘을 먹어도 작심삼일로 끝나는 그 흔한 결말은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이 일어나고 있을 겁니다. 여러분도 그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에 대해 들어본 적 있겠지요? 스탠퍼드대의 심리학자 미셸 박사는 4살 아이들을 대상으로 마시멜로 사탕을 보여준 다음 지금 당장 먹으면 1개밖에 못 먹지만, 선생님이 올 때까지 기다리면 2개를 준다고 제안하는 실험을 합니다. 끝까지 기다린 아이들은 가정에서나 학교뿐 아니라 자신의 삶 전반에서 참지 못한 아이들보다 훨씬 더 높은 성취를 이루었다고 하지요. 이것이 바로 성공의 열쇠인 ‘만족 지연력’이자 ‘자기 절제력’입니다. 오늘도 냉큼 마시멜로를 먹어버렸다고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절제력도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게 아닙니다. 오늘 하루 30분 책상에 앉았다면, 내일은 40분, 다음날은 1시간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는 목표를 달성한 자신에게 작지만 확실한 보상을 주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마시멜로 실험에 빗대어 보면 선생님이 돌아오길 기다린 아이들은 2개의 마시멜로를 받게 됩니다. 사실 진정한 의미의 두 번째 마시멜로는 열심히 공부하여 자신이 원하는 진학을 하고, 꿈을 이루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오늘 공부할 목표를 다 지킨 자신에게도 작은 선물을 주세요. 좋아하는 게임 하기, 영화 보기, 친구들과의 즐거운 간식 타임 등….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여러분은 보상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으니까요.

박소정(<중학생 공부법의 모든 것>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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