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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사춘기 마음 주파수 읽는 법

등록 2016-11-01 11:29수정 2016-11-01 11:44

[윤다옥 교사의 사춘기 성장통 보듬기]
“우리집은 특별한 문제가 없어요. 부부 사이도 좋고요. 아이한테 관심도 많은데 뭐가 문제가 된 건지 모르겠어요. 아이가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 돼요.”

이렇게 말하는 학부모들이 종종 있다. ‘너무 사랑을 많이 줘서 그런가’ 또는 ‘엄격하게 아이를 키워서 그런가’ 하며 이유를 찾으려고 애를 쓴다. 물론 아이 성격이나 행동·태도 등에 영향을 많이 미친 요인들을 쉽게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어떨 때는 특별한 게 없어서 참 시원스럽지가 않다. 뭔가 이유가 분명하게 드러나면 그래도 어떻게 대처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예상치 않은 장면에서 아이가 화를 내거나 입을 다물어버리면 참 당황스럽다. 아이 마음이나 행동이 이해가 안 되기도 하고, 좀처럼 마음을 풀지 않고 밀쳐내는 아이에게 어떻게 말을 붙이고 다가가야 할지 모르겠다. 아이의 마음 주파수를 제대로 맞출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우선 내가 아이의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준비가 됐는지 확인한다. 바쁘거나, 다른 근심이 있거나, 체력이 달려 기운이 없을 때는 얘기가 길어지기 전에 결론을 지으려 하기 쉽다. 아이 입장에서는 얘기를 안 한 것만 못하게 된다. 자기 나름대로 참고 참다가 겨우 얘기를 꺼낸 건데, 그 상한 감정을 제대로, 충분히 위로받지도 못하고 결론이 나니 더 답답하고 억울해진다. 그 결론이 아이가 원하는 사과나 인정이라도 마찬가지다. 자기감정을 충분히 이해받고 공감받는 과정이 없으면 응어리가 풀어지지 않는다. 관계도 식게 된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점점 입을 다물게 되는 이유일 것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성급하게 결론짓지 말아야 한다. 아이는 문제가 해결 안 되더라도 위로받고 싶어할 때가 더 많다. 자기가 지금 얼마나 슬픈지,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알아주고 걱정해주길 바라는 거다. 물론 촉발 사건에 대해서 결국엔 해결을 보긴 해야 한다. 그렇지만 거기에 초점을 먼저 맞추게 되면 아이는 자기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여기기 쉽다.

아이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하는데도 밀쳐내는 경우, 그래도 절대 오래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자신이 먼저 거부해놓고선 달래주지 않는다고 원망한다. 자기를 투명인간처럼 대했다면서. 부모가 자신을 제대로 이해해주지 못해서 말이 안 통하고 너무 싫다고 하면서도, 그냥 있으면 관심이 없다고 속상해하고 슬퍼한다. 아이들은 부모를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밀어내는 행동만 보면 안 된다. 잠시 혼자 있게 하더라도 엄마가 너랑 얘기 나누고 싶고, 네 마음을 듣고 싶다는 신호를 틈틈이 줘야 한다.

일반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에게도 상처와 결핍은 생길 수 있다. 이해받지 못하고 해소하지 못한 감정들은 어느 장면에서는 충동적인 행동으로 나타난다. ‘행동화’(acting out)라고 표현하는데, 타인과의 관계에서나 자기 자신에게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되기 쉽다. 공감과 이해·지지는 파괴적이고 충동적인 행동들을 김빠지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어떤 부모도 완전할 수는 없다. 부모의 영향력이 큰 만큼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한성여중 상담교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 노워리 상담넷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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