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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공부도 게임,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절대고수’ 되죠

등록 2016-09-20 14:56수정 2016-09-20 15:14

[함께하는 교육] 성적대별 중간고사 대비법

추석 연휴도 지나가고 2학기 중간고사가 코앞이다. 시험을 잘 보고 싶은 마음이야 누구나 있겠지만, 투자한 만큼의 공부효율과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다. 시험 공부를 열심히 한다해도 자신의 수준에 맞춰 ‘전략적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소수이기 때문. 시험을 얼마 안 남긴 지금, 평소 성적대별로 나눠 현실적인 중간고사 대비법을 알아봤다.

코앞으로 다가온 2학기 중간고사
내 성적대별 공부 전략 짜보기

상-함정 예측한 예상문제 만들고
중-시험 출제시기 수업 충실하기
하-멘토 등 도움 받으면 좋아

■ 상위권, 실수 없도록 꼼꼼하게 공부

상위권 학생들한테 필요한 열쇳말은 ‘완벽한 공부’다. 평소 예·복습이 두텁게 잘되어 있는 편이라 시험공부와 평소 공부량의 구분이 크지 않은 학생들이 대부분. 그래서 수행평가 보고서나 수업 태도 점수, 질문 횟수 등 1점이라도 놓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중1 엄마가 꼭 알아야 할 학습 관리 51> 저자 이지은씨는 “상위권의 경우 서술형 문제나 함정을 예측한 예상문제를 만들어 직접 답안을 써보는 게 좋다”고 했다.

상위권 학생들의 공통점은 평소 주요과목(국·영·수) 위주로 공부를 탄탄히 이어가고, 시험 전 2~3주가량을 암기과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는 것이다. 대다수가 “평소 내 공부량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날 세운 공부 목표는 반드시 그날 안에 끝냈다”고 말했다.

문과에서 전교 최상위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불곡고 2학년 박예슬양 역시 “평소 공부량을 바탕으로 시간보다는 분량 위주로 계획을 세워 그날 안에 반드시 끝내고 잔다”고 했다. 암기에 자신감을 보이는 박양의 비법은 ‘백지암기법’이다.

“책에 나온 내용을 백지에 요점 정리하며 외우고, 책을 덮고 다른 백지에 다시 옮겨 써요. 이때 빠뜨린 부분은 다른 색깔펜으로 채워 넣죠. 정리한 내용을 다 외울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하는데, 이때 포인트는 적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설명하듯이 말하면서 중얼중얼 반복하는 거예요.”

특히 역사는 사료나 지도가 중요한데, 이때는 교과서 자체를 사진처럼 이미지로 외웠다. 박양은 “‘오른쪽 페이지 아래쪽에 이런 사진이 있었지’ 하며 통으로 암기하면 해당 단원과 이미지가 연결돼서 기억하기가 수월하다”고 했다. 또한 “내신의 특성상 변별을 위해 등장하는 ‘자투리 개념’ 문제는 교과서나 문제집의 사소한 문제도 다 통으로 암기해 대비했다”고 덧붙였다.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적은 남학생들에 비해 여학생들은 상위권으로 올라가도 여전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박양 역시 경쟁 분위기를 힘들어하는 스타일. 대신 “친구들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같이 묻고 대답해줬다”며 “다른 친구에게 설명해주는 것이 가장 많은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팟캐스트 <서울대는 어떻게 공부하는가>의 진행자 한재우씨는 불안과 걱정이 많은 경우 간단한 ‘운동’을 추천했다. 한씨는 “마음도 습관인 까닭에 시험 때마다 불안과 잡념이 반복될 수 있다”며 “아주 짧은 시간의 운동만으로도 뇌에 산소가 공급되어 공부효율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특별한 준비가 필요 없는 스트레칭이나 국민체조처럼 몇 분짜리 맨손체조를 수시로 하며 잡념을 떨치는 것도 방법이다.

■ 중위권, ‘오늘 배운 건 오늘 끝낸다’

양정중 2학년 김예준군은 초등학교 때까지 성적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학생으로 꼽혔지만, 중학교 1학년 1학기 첫 시험은 반에서 딱 중간을 했다. 중위권 성적을 이어가던 김군은 현재 전체 평균이 14~15점 오르며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전환점이 된 건 1학년 2학기였다.

“그 무렵 친구와 심하게 싸웠는데, 둘이 성적이 비슷했어요. 그 친구를 공부로 이겨보고픈 맘에 한번 열심히 해봤는데, 성적이 올랐어요. 나도 노력만 하면 점수가 확실히 올라갈 수 있다고 느껴지니까, 그때부턴 공부가 힘든 게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친구들과 경쟁하는 전략게임 같은 거구나 싶었죠. 게임이라 생각하니 공부하는 게 훨씬 더 재밌어졌어요.”

성적이 가장 많이 오른 과목은 ‘수학’이다. 70점대였다가 100점 만점까지 받았다. 김군은 “한 단원을 하더라도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질적인 공부’에 집중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특히 “수학은 자습할 때 모르는 문제를 친구들과 의논하면서 다양한 풀이법을 공유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중위권 남학생이라면 이들을 움직일 만한 ‘매력적인 보상’을 제시하면 좋다. 이씨는 “남자아이들에게 보상은 승부욕이나 성취감을 자극하는 재미요소가 된다”며 “남학생들의 경우 일단 상위권으로 발을 들여놓으면 ‘나 공부 좀 한다’는 자신감에 성적을 유지하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했다. 평균 몇 점을 넘으면 휴대전화를 바꿔준다거나 용돈을 올려주는 것도 방법. 일단 공부에 발동이 걸리면 공부 태도가 설사 부모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대로 놔두는 게 좋다.

중간 성적대 아이들이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다음 단계는 제대로 된 공부 계획을 짜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위권 학생들은 벼락치기를 어떻게 해내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진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건 ‘오늘 배우는 수업 내용은 오늘 공부해서 끝낸다’ 마음먹는 것이다. 시험을 앞둔 이 시기 교사들은 출제한 문제를 염두에 두고 수업을 진행한다. 때문에 이씨는 “이전까지 못한 공부에 미련을 버리고, 오늘 하는 수업에 가장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오늘 국·영·수 과목을 배웠다면, 집에 가서 국·영·수를 그대로 복습하고 문제를 풀어본다. 과목별 공부 시간은 짧아지지만 그날 배운 내용이 가장 기억에 잘 남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시험이 일주일 정도 남았을 때, 예전에 못한 앞부분을 위주로 공부하면 된다.

메타센스공부연구소 박동호 소장은 “중하위권은 자신이 공부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모르기 때문에 과업 중심으로 계획한다. 영·수만 기본 시간을 확보하고, 나머지는 약한 과목별로 순서만 정해 놓는 게 전략”이라고 했다. 그는 덧붙여 “시험 3일 전에 최소 하루는 비워두고, 그날 앞서 못 지킨 계획을 보완하는 공부를 하라”며 “한번 계획이 어긋나면 도미노처럼 연속적으로 무너지는 걸 막는 안전장치”라고 했다.

관계를 중시하는 여학생들은 벼락치기 하는 이때만이라도 메신저나 에스엔에스(SNS)를 끊고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휴대전화를 부모에게 맡기거나 다른 방에 두는 것도 방법이다. 10분이든 20분이든 자신이 가능한 시간을 정해 그 시간만큼은 딴짓 안 하고 집중하는 연습을 해보면 도움이 된다.

■ 하위권, 한 과목이라도 ‘성공 경험’ 쌓기

하위권에 필요한 전략은 딱 한 과목이라도 제대로 공부하는 것이다. 공부한 만큼 성적이 올랐다는 ‘성공 경험’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간고사만을 목표로 삼지 말고, 장기적으로 성적을 올리겠다는 목표로 한두 과목을 택해 집중해보라”고 권했다. 성적이 오르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자신감으로 돌아와 공부하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

하위권 학생 중에는 의지가 약하고 공부하는 방법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를 돕는 조력자가 주변에 있으면 좋다. 한씨는 “결심이 쉽게 흐지부지되어 ‘내일부터 해야지’ 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마음 맞는 친구들과 ‘오늘은 몇 시까지 공부한다, 국어는 5단원까지 문제 푼다’ 등 구체적인 공부 목표를 서로 ‘약속’하면 도움이 된다”고 했다. 대학생 멘토나 부모의 도움도 좋다.

지루한 걸 못 견디는 남학생이라면 개념설명보다 아주 쉬운 문제를 몇 개 풀어보게 하고, 강의를 재밌게 하는 인터넷 강의를 활용해 속도감 있게 공부하는 게 전략이다. 처음부터 암기나 응용문제는 욕심내지 않는다. 시간이 많이 들고 풀다 막히면 그만두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하위권 학생들은 다음 공부를 이어갈 흥미를 찾는 게 가장 우선이다.

다만 하위권 여학생 가운데 이해 속도 자체가 느린 경우는 주의해야 한다. 이씨는 “충분히 설명해주고 이해할 때까지 기다려주면 되는 아이들인데 자칫 교사나 부모 입장에서 느리고 꼼지락거리는 걸로 보일 수 있다”며 “이해를 못해 불안하고, 모르는 게 많아 공부하는 걸 겁내는 경우다. 공부에 대한 부담이나 강요는 절대 금물, 칭찬이 가장 필요한 케이스”라고 했다.

이은애 <함께하는 교육> 기자 dmsdo@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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