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교육]
■ 자사고도 전국, 광역 등 차이 있어
자사고는 ‘자율형 사립고’의 줄임말로 독립된 재정으로 운영하며 필수이수 단위를 제외한 나머지 교과과정과 학사운영 등이 자유로운 고교를 뜻한다. 모집단위에 따라 전국단위, 광역단위(해당 지역)로 나눠 전기에 선발하는데, 서울 지역 자사고는 1단계 선발기준에 차이가 있다. 자사고는 1단계를 내신으로 선발하지만 서울 지역 자사고는 1단계에서 성적 제한 없이 1.5배수 추첨으로 2단계 서류·면접 대상자를 뽑는다. 그래서 전국에서 모인 인재를 학생부 교과로 선발하는 전국 자사고 입시가 내신 커트라인도 높고 상대적으로 더 까다로운 편이다. 다른 전기고에 중복지원이 불가한 점은 둘 다 동일하다.
반면 자율학교는 후기고에 속해 전기고 입시에서 떨어져도 지원 가능하다. 단, 일반고 전형 일정과 중복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자율학교도 교육과정과 학생 선발에 자율성이 있다. 주로 농어촌 지역에 있어 ‘농어촌 자율학교’로도 불린다. 전국적으로 9곳이 운영 중이며, 한일고와 공주사대부고 등이 대표적이다. 학교에 따라 학생부 내신과 서류·면접, 선발고사 등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대입 실적이 우수한 편이라 전국의 최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몰린다.
■ 재수생 비율 확인, 학비 등도 고려해야
특목·자사고를 선택할 때 참고하는 여러 지표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대학 진학 실적이다. 그런데 수치를 잘 살펴보면 명문대 합격 인원 합계가 정원을 넘는 경우가 있다. 중복 합격 케이스를 모두 실적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 알리미’(www.schoolinfo.go.kr)를 활용해 실제 등록 기준으로 진학 실적을 살피고, 재수생 비율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 특목·자사고가 특색을 살린 다양한 교내 활동을 지원하고 있지만, 내신 관리에 불리한 면이 있어 재수해서 정시로 진학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수시와 정시로 진학하는 비율을 함께 살펴 입시에 고루 강한지도 확인하는 게 좋다.
비싼 학비도 고려해야 할 항목이다. 학부모가 부담해야 하는 특목고와 자사고의 1년 학비는 평균 1천만원을 넘나든다. 일반고와 달리 기숙사 체제의 학교가 많아 수업료 외에도 기숙사비, 급식비 등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가장 비싼 곳은 민사고로 1년간 학비가 2528만 원에 달한다.
각각 국내외 대학 진학 실적, 대입 수시·정시 비중, 기숙사 체제와 통학 여부, 학비 등을 모두 고려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이은애 <함께하는 교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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