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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학업역량 주춧돌로 탐구심 드러내는 게 열쇠

등록 2016-08-23 11:12수정 2016-08-23 13:56

[함께하는 교육] 외고·국제고·자사고 입시 준비법
9월1일 민사고를 시작으로 전국단위 자사고와 외고·국제고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특목·자사고는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으로 다양한 교내활동과 전문교육이 이루어진다. 특목자사고 입시 준비한다면 자신의 ’학업역량’을 최대한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외대부고 제공
9월1일 민사고를 시작으로 전국단위 자사고와 외고·국제고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특목·자사고는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으로 다양한 교내활동과 전문교육이 이루어진다. 특목자사고 입시 준비한다면 자신의 ’학업역량’을 최대한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외대부고 제공
9월1일 민사고를 시작으로 11월까지 전국단위 자사고(이하 전국자사고)와 외고·국제고가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올해 선발 인원은 전국자사고(10곳) 2896명, 외고(31곳) 6152명, 국제고(7곳) 1048명이다. 전기고에 속하는 특목자사고 입시에선 중복지원이 불가해 과고·외고·국제고·자사고(전국/광역) 중 한 곳만 지원할 수 있다. 이들 학교는 모집단위가 다르다. 외고·국제고는 광역단위 모집으로 해당 지역 학생만 지원할 수 있고, 전국자사고는 전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지역에 외고가 없는 광주와 세종에 사는 학생들은 다른 지역 외고에 지원할 수 있다.

이 학교들은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1단계 학생부, 2단계 서류·면접으로 전형을 치른다는 점은 같지만(민사고는 3단계), 1단계 내신반영 학기와 과목, 과목별 가중치 등에서 차이가 난다. 외고·국제고는 2학년 성취도, 3학년 9등급제로 4개 학기 영어 내신 성적만 반영하고, 전국자사고는 주요 교과(국·영·수·과·사) 성적을 반영한다. 영어 성적이 최상위권이라면 외고·국제고를, 주요 과목의 성취도가 두루 잘 나온다면 전국자사고에 도전해볼 만하다.

중학교 입학 때부터 특정 학교를 목표로 장기간 입시를 준비해온 학생도 있겠지만, 3학년 여름방학 때 그동안의 내신 성적을 고려해 구체적인 학교를 좁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단계를 통과해야 2단계를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H&진로진학연구소 조동영 소장은 “전국자사고의 경우 학교마다 교과반영 학기가 다 다른데, 자신에게 불리한 학기를 제외하는 학교를 선택하는 게 전략”이라고 했다.

전기고 본격적인 원서접수 시작
외대부고·하나고·상산고 등
1단계 통과 기준 매우 높은 편

학교별 가중치 내신 교과 살펴보고
그 교과역량+융합적 소양 드러내야
면접서 사회적 의미 이해력 묻기도

9월1일 민사고를 시작으로 전국단위 자사고와 외고·국제고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특목·자사고는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으로 다양한 교내활동과 전문교육이 이루어진다. 사진은 외대부고 오케스트라단의 축제 오프닝 공연 장면이다.  외대부고 제공
9월1일 민사고를 시작으로 전국단위 자사고와 외고·국제고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특목·자사고는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으로 다양한 교내활동과 전문교육이 이루어진다. 사진은 외대부고 오케스트라단의 축제 오프닝 공연 장면이다. 외대부고 제공

■ 자소서는 학업역량 다양하게 드러내야

외대부고·하나고·상산고처럼 학부모 선호도가 높은 전국자사고와 서울·경기권 외고는 1단계 통과 기준이 대부분 올A, AA11에 가까운 성적대이다. 성취평가제 탓에 내신변별력이 떨어져 1단계 통과한 학생들의 점수가 대부분 비슷하게 분포해 있다. 실제 합격 여부는 2단계 서류와 면접이 좌우한다 볼 수 있다. 2단계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는 대부분 1500자 안팎. 자기주도학습 영역(꿈과 끼)과 인성 영역이 공통으로 포함되고, 민사고와 상산고처럼 학교별 문항이 추가된 곳도 있다.

고입 자소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학업역량’을 드러내는 것이다. 외대부고 입학홍보부장 최종우 교사는 “외대부고 자소서는 전체적으로 하나의 큰 스토리를 구성하되, 지원동기와 진로계획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기보다 자신의 학업적 역량을 최대한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했다. 세부 평가 기준은 각 학교의 인재상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신입생 입학요강이 발표되는 8월 이후부터 학교별로 설명회를 열어 전년 입시 결과와 기출문항, 올해 변경될 평가 요소 등을 설명하기 때문에 반드시 참석하는 게 좋다.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 고민이 되는 건 ‘어떤’ 학업역량을 드러내느냐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학업역량은 곧 교과와 연계되는데 특히 자사고에서는 보통 수>영>국 순서로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특정 학교가 중요하게 평가하는 영역을 알려면 입학요강에 나온 과목별 가중치를 보면 된다. 조 소장은 “가중치가 가장 높은 과목을 어떻게 공부해왔는지 학업역량 부분에 우선하여 표현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지원동기나 진로계획도 학습경험이나 독서와 연결지어 서술하면 좋다”고 강조했다.(<표> 참고)

학생부에 기재된 수행평가나 토론활동이 있다면 이때 작성한 보고서나 토론 주제를 놓고 ‘교과적 역량’을, 활동 중 어려움을 극복한 노력의 과정을 통해 ‘학구열’과 ‘인성’을 드러낼 수 있다. 에듀바른컨설팅 김종완 소장은 “서류 내용 중심으로 면접 질문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면접 때 자신이 자신 있게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인지를 반드시 고려해 작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최 교사는 “과정별 기본역량이 갖춰진 것을 전제로 그 역량과 반대되는 분야에서 강점을 언급해서 융합적 소양이 있다는 걸 드러내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했다.

외고·국제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학생부에서 볼 수 있는 영어 외에 수학 같은 주요 교과역량을 드러내는 게 좋다”고 전했다. 선발은 영어 위주로 하지만 실제 고교 입학 뒤 고교 교육과정을 이어가야 하고, 이게 대입에서도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9월1일 민사고를 시작으로 전국단위 자사고와 외고·국제고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특목·자사고는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으로 다양한 교내활동과 전문교육이 이루어진다. 사진은 토론 토너먼트 수업 중인 대원외고 학생들의 모습이다.  대원외고 제공
9월1일 민사고를 시작으로 전국단위 자사고와 외고·국제고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특목·자사고는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으로 다양한 교내활동과 전문교육이 이루어진다. 사진은 토론 토너먼트 수업 중인 대원외고 학생들의 모습이다. 대원외고 제공
대원외고 불어과 2학년 유현다양은 자소서에 “나는 영어도 잘하지만 다른 것도 골고루 잘한다는 걸 강조했다”고 말했다. 2~3학년 때 과학동아리에서 직접 실험한 내용을 보고서로 작성하며 과학 내신 학습능력을 키웠고, 텃밭농부 활동으로 배운 동식물에 대한 책임감 있는 태도를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했다. 이를 자신의 꿈인 광고기획자로 확장했는데 ‘유명 광고제와 시각예술이 발달한 나라로 알려진 프랑스에서 광고를 공부해 환경문제를 알리는 공익광고를 제작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소서 작성을 할 때 주의점도 있다. 수상실적,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과 같은 자소서 배제 사항은 0점 또는 감점 요인이 되니 반드시 제외해야 한다. 자소서 입력사항과 관련해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면 학교 입학담당자에게 직접 확인하는 게 가장 확실하다.

■ 내신 변별력 떨어지고 면접 비중 높아져

면접은 모든 수험생들한테 동일하게 적용되는 ‘공통질문’과 각각의 서류에 기반을 둔 ‘개별질문’으로 이뤄진다. 보통 1인당 15분 내외. 학교마다 면접 형식과 내용이 제각각인데, 면접시간이 길고 어려울수록 수험생의 면접 역량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면접을 잘 치른 학생이 내신과 서류 점수를 뒤집는 경우도 다반사다.

서류의 진위를 확인하는 개별질문은 제출한 서류의 내용을 바탕으로 면접위원 입장에서 예상 질문을 20개 이상 만들어보고 이에 대한 답변을 연습해보면 좋다. 공통질문이나 제시문 면접을 치르는 경우는 답변 과정에서 자신의 사고력과 가치관이 드러나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유심히 살펴보고 모의면접을 해보면 좋다.

성취평가제로 내신 변별력이 떨어져 면접의 비중이 더 높아지는 추세다. 김 소장은 “서류 검증형 면접이라도 서류의 진위만 묻는 게 아니다. 그 안의 사회적 의미나 맥락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고 전했다. 진로계획을 쓸 때도 미래 사회의 변화와 특징을 살펴보고, 어떤 능력과 자질이 필요한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글로벌 리더의 자질을 강조했다면 세계화나 글로벌 소양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장애인 관련 봉사활동을 했다면 봉사의 의미부터 한국 사회 복지정책의 문제와 대안까지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

■ ‘대학 잘 가야지’ 목적만으로 선택은 위험

전기고 입시를 준비할 때 보통 문과 성향이라면 외고·국제고와 자사고 문과반을, 이과 성향일 경우 과고 또는 자사고 이과반 중에 고민하게 된다. 취업난에 따른 이공계 선호로 전국자사고 이과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단순히 중학교 내신 성적만으로 막연히 대학에 잘 가기 위해 특목·자사고를 택하는 것은 위험하다. 좋은 수업 분위기와 다양한 교내활동은 장점이지만 뚜렷한 목표가 없다면, 치열한 내신 경쟁을 버티기 힘들다.

고입은 장기적인 진로계획을 바탕으로 중장기적 목표인 대입을 향한 중간 과정이다. 1회의 전기고 지원 카드는 변수가 많은 입시에서 실패를 부를 수도 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되 떨어져도 지나치게 낙담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진로설계 계기로 삼고, 한 단계 성장을 목표로 도전해보면 좋다.

이은애 <함께하는 교육> 기자 dmsdo@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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