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중앙대, “프라임 사업 내부 합의” 일방적 발표 논란

등록 2016-03-25 19:41수정 2016-03-25 20:49

대표자회의·평의회 통과 못했는데
언론에 “단과대 정원조정 합의 완료”
반발 일자 뒤늦게 사과·기사 정정
중앙대가 교육부의 ‘프라임 사업’(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을 추진하면서, 학내 의견을 조율하지 않은 채 “합의가 완료됐다”는 발표를 일방적으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업에 참여해 지원금을 받으려면 중앙대는 7개 단과대학의 정원을 조정해야 하는데, 현재 인문대는 사업 추진을 반대하고 있다.

25일 중앙대 교수협의회(교협)와 대학평의원회(평의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중앙대 대학본부는 프라임 사업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뒤 내부에서 반발이 일자 뒤늦게 정정에 나섰다. 대학본부는 24일 ‘중앙대, 프라임사업 내부 합의 완료’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프라임 사업 추진을 위한 내부 구성원의 합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교수·학생·직원 대표로 구성된 학사구조개편 대표자회의에서 논의를 거친 후 지난 22일 교무위원회를 열어 학칙 개정을 의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대표자회의에서는 여전히 프라임 사업 추진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으며, 심의기구인 평의회 심의도 통과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 교협이 “대학본부가 잘못된 사실을 유포한 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반발하고 대표자회의도 항의하자, 대학본부는 뒤늦게 사과하고 기사 정정에 나섰다. 그러나 김병기 중앙대 기획처장은 “대표자회의에서는 일부 교수들의 반대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찬성하고, 제안서 작성에 합의했기 때문에 결국 프라임 사업에 합의한 것”이라며 대표자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졌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 “학교가 잘못을 인정한 것이 아니라, 아직 평의회 심의 절차가 남아 있는데 합의가 마무리된 것처럼 기사 제목이 나간 부분에 대해 정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본부의 해명에 대해 대표자회의 관계자는 “사실과 다르다. 제안서 작성에 합의한 것은 대학본부에 제안서를 작성할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해서였으며, 이것과 프라임 사업 자체에 대한 합의는 별개라는 것은 이미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평의회 관계자도 “마치 일부만 반대하고 있는 것처럼 알려졌지만, 평의회에서도 전반적으로 프라임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고 설명했다.

중앙대가 무리한 ‘합의’ 발표를 내놓은 배경에는 교육부가 프라임 사업 선정 과정에서 ‘합의’ 여부를 평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2일 중앙대와 건국대·성신여대 등 수도권 7개 학생회와 학생단체들이 프라임·코어사업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했다는 내용의 보도(<한겨레> 3월23일치 10면)가 나간 뒤 중앙대 관계자는 <한겨레>에 전화해 “합의됐으니 기사 수정해라. 안 그러면 교육부가 합의 안 된 줄 알고 감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허승 최우리 기자 rais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