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독도서관 청소년관 입구의 ‘청소년 응원코너’.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청소년들에게 남긴 메시지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정독도서관 제공
정독도서관 청소년관 개관
서울 한가운데 청소년만을 위한 도서관이 생겼다. 지난 1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산하 정독도서관에 청소년 전용 ‘청소년관’이 문을 열었다. 이곳의 진로·진학자료 코너에서는 각 대학교에서 발간한 대학입학안내서 약 150종을 마련해 청소년들이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44개 출판사의 검인정교과서 총 458종을 두어 학생들이 다양한 교과서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대부분의 공공도서관은 어린이와 성인 등 두 공간으로만 나뉘어 있다. 청소년들이 관심 있는 주제의 자료를 찾거나 독서 관련 활동을 하는 데 적합한 공간이 아니었다. 이에 정독도서관은 사전에 학생들을 직접 만나 도서관 이용 때 필요했던 시설이나 자료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청소년관을 만드는 데 반영했다. 독서토론실도 그 결과 가운데 하나다. “모둠수업과 조별 과제 해결을 위한 마땅한 토론 공간을 찾지 못해 비용을 감수하고 카페를 찾게 된다”는 학생들의 의견을 고려했다.
청소년관은 청소년 대상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도서관에서 1박2일 부자(父子)캠프’는 평소 대화가 부족한 남자 중학생과 아버지 12가족이 도서관에 함께 모여 책을 읽으며 대화의 시간을 갖는 활동이다. 오는 11월에는 <피부색깔=꿀색>(길찾기)의 저자 전정식과의 만남도 기획하고 있다. 자유학기제에 맞춘 진로 프로그램 ‘비전 독서캠프’, ‘체험! 도서관 사서’와, 사서들이 연합해 개발한 독서토론 프로그램 ‘여럿이 함께’ 등 창의활동도 지원한다.
‘청소년 응원코너’는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청소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책장이다. 정독도서관 이미정 주무관은 “이곳에는 저자나 책을 기증하는 사람들이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은 책을 펼쳐 놓기도 한다”며 “청소년들이 이곳에 붙은 응원메시지를 읽으면서 힐링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서관 개관시간은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주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매주 첫째, 셋째 수요일 휴관한다.
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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