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7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세계시민교육을 강조한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과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어 “대통령은 다양성 존중의 세계시민교육을 힘주어 강조하는데, 정부는 ‘역사는 한 가지로 가르쳐야’며 다양성과 배치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만지작거린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오전(현지시각)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유네스코와 함께 세계시민교육 확산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지난 5월 인천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 개회식 축사에서는 “세계 모든 학습자들이 서로 다름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갖춘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세계시민교육의 확산을 지원해 가겠다”고 천명했다.
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서로 다름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말하는데, 정부는 ‘한 가지로 가르쳐야’ 운운한다. 이율배반이다”라며 “국제사회와 한 약속을 이행하려면, 세계시민교육을 제대로 할 생각이라면, 지구촌의 흐름에 함께 할 요량이라면, 국정화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규기자 jk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