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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미래 능력사회 대비해 탄탄한 학습지원 할 것”

등록 2015-06-08 19:39수정 2015-06-08 22:47

류태수 한양사이버대 부총장은 “우리 사회가 하루빨리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오직 하나의 답만을 가진 획일적인 사회에서는 창의적인 인재가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양사이버대학교 제공
류태수 한양사이버대 부총장은 “우리 사회가 하루빨리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오직 하나의 답만을 가진 획일적인 사회에서는 창의적인 인재가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양사이버대학교 제공
[함께하는 교육] 류태수 한양사이버대학교 부총장 인터뷰
지난달 28일 한양대학교 내에 위치한 한양사이버대학교 부총장실에서 만난 류태수 부총장은 “직원들에게 ‘즐거운 일터’를 만들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교수진을 비롯한 전체 구성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학교가 돼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곳이 될 겁니다. 한양사이버대학교와 관계된 사람이라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학교 만들기를 하고 싶습니다.”

한양사이버대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사이버대학으로 사이버대학들 사이에서는 리더로 손꼽힌다. 사이버대학이 정체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리더로서 어깨가 무겁다. 얼마 전부터 세 개의 태스크포스팀(TFT)을 발족해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에게 만족스러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시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류 부총장을 만나 사이버대학의 현황과 비전, 교육책임자로서의 교육관 등을 들어봤다.

‘선취업 후교육’ 등 꿈꾸며
전문성 다지려는 입학생 늘어나
‘학력’ 아닌 ‘능력’ 중시한다는 반증
세 개 태스크포스팀 출범해
재등록률 왜 떨어지나 분석 등
수요자 요구사항 파악하는 중
기업·단체 등과 협력 늘리고
해외 사이버대 확장도 추진 예정

-사이버대학이 계속 성장하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정체기에 와 있다는 평이 많다. 한양사이버대는 우리나라 사이버대 중에서 재학생 수가 가장 많다. 이른바 수장으로서 요즘 사이버대의 상황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결코 정체기라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10여년 동안 사이버대학들은 꾸준히 성장해왔다. 사이버대학의 설립과 성장은 일반 오프라인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었다. 일종의 오프라인 대학의 대체재 구실을 했다. 경제적 어려움 등 각자 다른 이유로 대학에 입학할 기회를 놓쳤던 분들이 뒤늦게 입학할 수 있는 곳이 주로 사이버대학교였다. 그런 수요가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지금은 성장기를 지나면서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패러다임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해달라.

“최근 입학생들의 추세를 살펴보면 과거 입학생들과는 상황과 욕구가 많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우선 현직에 있는 직장인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입학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 현재 직업 분야에서 다른 분야로의 직업 전환을 목적으로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입학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그리고 주부, 은퇴자들을 중심으로 재사회화, 재취업 교육을 받기 위해 오는 경우도 많다. 마지막으로 선취업 후교육을 선택한 사람들도 있다.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는 선취업 후교육은 대학을 졸업한다고 해도 바로 취업하기 어려운 우리 사회의 상황을 보여준다.”

-사이버대학에 입학하는 이유가 매우 다양해지고 있는 것 같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우리 사회도 서서히 학력사회에서 능력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의 처지에 맞는 대학을 선택하고 공부하는 것이 행복한 인생을 사는 방법이다.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 유형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사람인데, 이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하루빨리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오직 하나의 답만을 가진 획일적인 사회에서는 창의적인 인재가 나오기 어렵다.”

-사이버대학이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는 뜻인가?

“창의적인 사람은 비규범, 비관습, 비정형화된 사람이고, 다른 사람의 잣대나 눈을 의식하기보다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인생 전체를 놓고 본다면 남들이 대학에 갈 때 함께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 생각만큼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조금 늦었다고 인생을 망치게 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남들과 다른 길을 당당하게 선택할 줄 아는 사람이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확률이 높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건 내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어떤 경험인지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

“대학을 졸업한 후 4년 정도 직장생활을 하다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때는 일본어도 전혀 할 줄 몰랐다. 겨우 몇 달치 방세 정도만 갖고 일본으로 갔다.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인생을 조금 더 멀리 보자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요즘 대학생들을 보면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죽도록 공부를 해보지도 못한 어정쩡한 상태에서 졸업을 맞이하곤 한다. 고교를 졸업했으니 대학에 들어왔고, 대학을 졸업하면 누구나 대기업에 취업하기를 원한다. 다른 선택을 하면 큰일이 날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생각은 부모님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늘 현재의 성적과 모습에 초조해한다.”

-어떻게 해야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나?

“우선 자기 자신의 ‘주인’이 돼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스스로 고민해서 자신의 능력과 환경에 맞는 길을 찾아 걷는 것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건 지금 내 손에 쥐고 있는 것의 크기나 가치가 아니다. 막상 사회에 나갔을 때 필요한 능력은 오히려 ‘근성’이다. 즉,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무엇이든 뭔가에 한번쯤 미쳐서 그 길의 끝까지 가본 사람이라면 다른 일도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대학과 비교해 사이버대학만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현대로 접어들면서 지식의 유효기간이 매우 짧아졌다. 때로는 불과 1~2년 전의 지식조차 쓸모없게 되는 세상이다. 사이버대학은 새로운 콘텐츠의 반영이 매우 빠른 편이다. 오프라인 대학의 경우 교수 1인의 영향력이 매우 큰 편이고, 공급자 중심의 일방적인 교육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사이버대학에서는 수요자의 요구를 즉각적으로 반영하며, 더욱 다양한 가치와 지식 등을 접할 수 있다.”

-최근 세 개의 태스크포스팀을 발족했던데?

“첫째가 ‘차세대 정보화’ 티에프팀이다. 하나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여러 개 기기에서 연속해 즐길 수 있는 ‘엔(N)스크린’ 등 차세대 정보화 시스템을 준비하고 추진하는 팀이다. 두번째로 온라인 교육에 맞는 교수법 등을 개발하는 ‘CETL’(Center for E-Teaching & Learning) 티에프팀이 있다. 오프라인 교육을 그대로 복사한 교습법으로는 더 이상 학생들을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온라인 교육에 맞는 교수법을 연구중이다. 학생들의 재등록률(직전 학기 수료학생이 해당 학기에 등록한 비율)을 높이기 위한 팀도 발족했다. 사이버대학의 아쉬운 특성 중 하나가 재학생들이 중간에 학업을 그만두는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설문, 인터뷰 등을 통해 이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효과적으로 대비해나갈 예정이다. 가령 가을학기 입학생의 탈락률이 높았던 것은 별도의 입학식이 없어 학생들의 소속감, 친근감 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티에프팀 세 개가 모두 수요자인 학생들에게 조금 더 효율적으로 다가가고 학생들의 학습 성과를 높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사이버대학 선두주자로서 미래에 대해 고민이 많을 것 같다.

“현재 선두라고 해서 계속 선두일 수는 없다. 사이버대학에 대한 새로운 요구와 니즈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변해갈 것이다. 우리 대학도 이에 능동적이고 전략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우선 수요자의 요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를 할 것이다. 또 일방향이 아니라 한 사람의 학생에 대해 다수의 교습자가 지식과 조언을 해줄 수 있는 학습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학교가 앞으로 추구할 방향, 전략 등을 말해달라.

“올해 우리 대학의 슬로건은 공리주의자인 제러미 벤담의 말을 빌려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꿈꾸는 대학교’로 정했다. 이 슬로건이 지닌 의미는 한양사이버대학이 더 이상 1등, 최고만을 지향하는 교육이 아니라, 더 이상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행복추구’ 교육을 더 많은 학생들에게 실천하겠다는 선언이다. 전략적으로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기업, 단체 등과의 제휴를 통해 직원 위탁교육, 전문성 향상을 위한 석사 과정 등의 개설을 확대해나갈 것이다. 또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해외 동포, 이민자, 주재원 자녀들의 교육을 위한 해외 사이버 캠퍼스의 확장에도 한층 더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은철 기자 lee@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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