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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마을 돌며 ‘저녁엔 불 꺼보자’ 제안한 학생들

등록 2015-04-13 22:00수정 2015-04-14 08:47

지구 시간 지키기 캠페인을 위해 관공서를 방문한 전남 영광 불갑초 학생들이 공무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는 모습.  박영민 교사 제공
지구 시간 지키기 캠페인을 위해 관공서를 방문한 전남 영광 불갑초 학생들이 공무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는 모습.  박영민 교사 제공
지구야 사랑해 프로젝트
국제적으로 해마다 3월28일에는 저녁 8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가정과 기업들이 조명을 끄고 빛공해와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 동참하는 ‘지구의 시간’ 캠페인이 열린다. 2007년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모닝헤럴드>지와 세계야생기금(WWF)에 의해 시작된 이 캠페인에는 매년 세계 각국의 기업과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전남 영광 불갑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도 올해 지구의 시간 캠페인(이하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하고,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이 캠페인을 홍보했다. 사회시간에 지구의 시간과 그 중요성에 대해 배우고,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아이들은 미술시간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홍보에 쓸 전단지와 팻말, 그리고 유시시(UCC) 영상을 만들었다. 학생들의 전자우편을 받은 <영광신문>은 학생들의 캠페인 홍보활동을 온라인 지면에 게재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각각 영광군청, 영광교육지원청 등 지역관공서와 마을을 돌며 홍보활동을 벌였다. 지역 공무원들은 캠페인 홍보를 위한 팻말을 들고 지역관공서를 찾은 학생들을 반갑게 맞아 ‘28일에는 야근을 하지 않고 저녁 8시 반 이후 불을 모두 끄겠다’고 약속했고, 지역 주민들도 반갑게 호응했다. 학생들은 지난 3월28일 저녁 8시 반 당일 홍보활동을 벌인 마을의 불이 얼마나 꺼지는지를 관찰해 캠페인의 효과를 직접 확인했다.

마을 홍보를 담당한 오은찬군은 “마치 모험을 하는 것처럼 보람차고 재미있는 활동이었어요. 전단지를 들고 마을을 돌 때 어른들이 좋은 일 한다고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신났어요”라고 말했다.

학생들을 인솔해 관공서를 찾은 박영민 교사는 “아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중요한 캠페인을 홍보한다는 사실에 기뻐했다”며, “다들 너무 들뜬 나머지 아이들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것에 애를 먹을 정도였다”고 웃었다.

박 교사는 거꾸로교실 수업모델을 연구하는 교사모임 ‘미래교실네트워크’ 소속이다. 미래교실네트워크 소속 교사들은 캠페인을 맞아 각자 다양한 방법으로 수업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실천했다. 전남 광주 한울초 장지혁 교사는 학교 주변에 아파트가 많다는 점을 캠페인 홍보에 활용했다. 장 교사와 한울초 학생들은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설득해 주민들에게 캠페인 안내방송을 하고, 불을 끈 집의 수를 세는 활동도 진행했다.

박 교사는 “지구 시간 캠페인을 맞아 전국 각지의 선생님들이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학생 주도의 수업을 진행했다. 하나의 주제를 놓고 서로 다른 수업모형을 만들다 보니 교사들 입장에서도 좋은 공부였다”고 덧붙였다.

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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