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완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서울캠퍼스 학장은 “대학 교육의 본질은 학생들을 ‘더 성숙한, 더 나은, 더 유용한 인간’으로 교육시켜 사회로 나갈 수 있게 돕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마니타스칼리지 제공
유정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서울캠퍼스 학장 인터뷰
대학이 마치 기업처럼 운영되고,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대학 평가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시대다. 인문학·순수과학 분야의 일부 학과들은 취업이 어렵다는 이유로 통폐합되는 추세 속에 이를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그런데 경희대학교는 이러한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교양교육의 강화’를 전면에 내세운 ‘후마니타스칼리지’를 지난 2011년에 열었다. ‘대학 내 대학’이라 할 수 있는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설립은 효율이나 경제성보다는 ‘대학이란 무엇인가?’라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 하나를 우리 사회에 던져줬다.
지난 3월26일 오후, 후마니타스칼리지 서울캠퍼스 학장실에서 만난 유정완 학장은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의미와 관련해 “교양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자기 변화’를 경험하며, ‘탁월한 개인’으로, ‘책임 있는 시민’으로, ‘성숙한 공동체 성원’으로 사회에 진출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 학장은 ‘경희미래리포트 집행위원장’ 직도 겸하고 있다. ‘경희미래리포트’(이하 미래리포트)란, 경희대 재학생·졸업생·학부모·교수 등 1만여명을 대상으로 대학의 미래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구한 결과로, 오는 5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열리는 세계대학총장회(IAUP)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교양교육’ 강조하며 2011년 시작
‘전공교육 소홀’ 우려도 나왔지만
교양지식 있어야 전문인 성장 가능
‘대학이 갈 길 어디인가’ 등 주제로
구성원에게 ‘대학의 미래’ 질문한
‘미래리포트’도 다음달 발표 예정 -‘실용의 시대’에 오히려 교양을 강조함으로써 주목을 받았다. 인문 분야와 순수학문 분야의 학과가 없어지거나 통합되고 있는 시점인데 오히려 인문교양을 강화한 배경은 뭔가? “‘대학의 위기’라는 말이 보여주듯 대학의 미래에 대한 고민은 비단 우리나라 대학들만의 것은 아니다. 인문 분야나 순수학문 분야의 학과를 통폐합하는 것은 대학을 오직 취업률만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대학의 존재 이유가 취업을 위한 것은 아니다. 대학 교육의 본질은 학생들을 ‘더 성숙한, 더 나은, 더 유용한 인간’으로 교육해 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이런 물음에 대한 경희대학교의 답이 ‘후마니타스칼리지’ 설립으로 이어졌다고 보면 된다.” -후마니타스칼리지를 만든 배경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경희대학교가 대학 교양교육의 목표·내용·방법이 어떤 것이어야 하느냐는 문제에 대해 고민한 뒤 구축한 교양교육 체제라고 보면 된다. 요즘은 전공이 무엇이고, 진출 분야가 무엇이냐에 관계없이 교양교육이 중요한 시대다. 다양한 가치들이 교차하고 충돌하는 시대여서 어떤 문제도 협소한 시각이나 한 가지 접근법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관점, 폭넓은 이해력, 유연한 접근법이 중요해진다. 교양교육을 통해 사고력·판단력·가치분별력 등 기본적인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대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현실적으로 ‘취업’일 수밖에 없다. 교양교육에 시간을 빼앗기는 것이 전공교육의 소홀로 이어지거나 취업 등에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닌지? “대학 교육이 지향해야 할 궁극적 가치는 ‘교양’이다. 그런데 여기서 교양은 단순 지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대학에서 들은 강의 내용들이 기억에서 사라졌다 해도 강의를 들으며 확립했던 자아나 추구했던 가치들은 여전히 몸속에 남아 평생 나를 지켜주는 무형의 자산이 된다. 그것이 ‘교양의 힘’이다.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하나 있다. 전공교육과 교양교육을 상호 배타적인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용’은 ‘교양’을 배척하지 않고, ‘교양’은 ‘실용’을 무시하지 않는다. 교양교육은 오히려 더 나은 전문인, 더 나은 직업인이 되는 데 꼭 필요한 요소다. 기업들이 요구하는 창의력과 도전정신 또한 교양이 그 뿌리가 될 수밖에 없다.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면접 때에도 교양으로 길러진 힘은 자신만의 경쟁력이 되어 밖으로 나타나게 마련이다.” -아쉬운 점, 보완할 점이 있다면? “핵심 과목들은 융합·통섭·문제탐색과 해결모색 등을 염두에 두고 과정을 짰다. 그렇다 보니 교습 방식에서도 두 가지 영역 이상의 전문 분야를 넘나들어야 한다. 이런 형태의 교양교육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유능한 선생님을 확보하는 일부터가 만만치 않다. 현재 전임교수 외에 전임·객원강사 등이 활동하는데 이들에게 아직까지 충분한 보상을 해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현재 ‘경희미래리포트 집행위원장’도 겸직하고 있다. 발표를 앞두고 있는 리포트에 대해 설명해 달라. “지난 1964년 경희대학교는 개교 15주년을 기념해 재학생들에게 ‘경희대학교 미래 100년’에 대한 설문과 구상에 대해 발표했었다. 2014년은 발표가 나온 지 50주년이 되는 해였다. ‘대학의 위기’에 대한 담론들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이 시점에서 지나온 5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을 구상해보는 것 또한 뜻깊은 일이라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다. 미래리포트를 통해 구성원의 꿈과 희망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미래 대학의 비전과 철학, 핵심 가치를 제시할 예정이다. 또 대학의 기본인 교육과 연구를 중심으로 사회공헌, 대학 위상, 행정, 재정 등 대학 전반에 대한 의견도 들어보고, 넓게는 인간·사회·문명 등에 대한 구성원의 의식을 조사해 앞으로 대학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려고 한다.” -1만여명 대상으로 의견을 구했다고 들었다. “설문조사, 소셜픽션, 다이어그램, 미래 연표, 심층토론(FGI) 등을 통해 미래 대학과 미래 문명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현재는 토론 및 설명회 등을 통해 학내 공론화 과정을 진행하는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대학평가 모델’(Global Eminence Index) 개발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교육·연구·실천 세 분야에 걸쳐 학교 발전 계획 및 구체적인 실천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미래리포트가 주는 사회적 의미도 클 것 같다.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사건 이후, 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기 시작했다. 물신주의, 효율 우선이 가져온 큰 재앙 앞에서 우리 스스로에게 ‘무엇이 중요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사회에서 대학은 배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수 구실을 해야 한다. 하지만 ‘대학이 과연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는가?’라는 반성도 하고, 한편으로는 ‘대학은 학생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학생은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대학이 해야 할 사회적 책무는 무엇인가?’ 등 구성원들에게도 진지한 고민을 던져보고, 답을 구하는 노력이 될 것이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 “교육 분야에서 교양교육의 질적 도약 및 전공교육의 내실화를 통해 교양교육과 전공교육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바람직한 교수상 정립 운동도 전개할 것이다. 연구 분야에 있어서는 연구 탁월성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융복합, 연계 협력 연구의 활성화를 통해 미래 대학의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다. 실천 분야에서는 창조적인 도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및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 대학 혁신 운동, 사회적 교육 운동, 글로벌 네트워크 시민교육운동의 실천적 토대와 이를 확산시킬 수 있는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비영리단체도 설립하고, 국제적인 교류협력 활동, 글로벌 어젠다에 대한 창조적 도전 활동의 모델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 -후마니타스칼리지의 비전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후마니타스칼리지에 거는 기대를 잘 알고 있다. 후마니타스칼리지를 모델로 한 교육 시스템이 현재 다른 대학에서도 검토되는 것으로 안다. 선도자의 위치에 있다는 부담도 크지만, 다른 대학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 현재는 학부생들에 한해 제공하고 있는 교육과정이, 일반인들에게도 전면 개방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누구라도 수업에 참여해 공부할 수 있는 ‘열린 대학’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은철 기자 lee@hanedui.com
서울·국제캠퍼스 합쳐 1200여 강좌 개설
후마니타스칼리지 소개 후마니타스(humanitas)란 로마 철학자 키케로가 인간의 인간다움, 사람의 사람다움을 의미하기 위해 사용한 말이다. 경희대학교는 2011학년도부터 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 등 학제 간 경계를 넘나드는 통섭적 교양교육에 초점을 맞춘 후마니타스칼리지를 운영하고 있다. 후마니타스칼리지에는 총 1200여 강좌(서울캠퍼스 600강좌, 국제캠퍼스 600강좌)가 개설되어 있는데, 경희대학교 학생이라면 서울·국제캠퍼스 구분 없이 졸업할 때까지 총 35학점 이상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 과정은 크게 중핵교과·배분이수교과·자유이수교과·기초교과로 나뉜다. 중핵교과는 ‘인간의 가치 탐색’, ‘우리가 사는 세계’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읽기와 토론을 통해 인간·사회에 대한 기본이해를 탐구한다. 기초교과는 ‘글쓰기’, ‘영어’, ‘시민교육’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시민교육은 이론과 현장 경험을 고루 갖춘 교수진이 진행하는 국내 대학 최초의 현장 활동 프로그램이다. 시민교육 교과는 사회봉사활동을 교육과정 안에 포함해, 학생들이 ‘실천하는 지성인’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게 했다. 다양한 학문 분야를 탐구하고 기초소양을 쌓을 수 있는 배분이수교과 과정도 학생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 과정은 자연·우주·물질·기술, 평화·비폭력·윤리, 논리·분석·수량세계 등 총 7개의 주제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7개의 주제영역 가운데 관심 분야에 맞게 5개 영역을 이수하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후마니타스칼리지 누리집(hc.khu.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은철 기자
‘전공교육 소홀’ 우려도 나왔지만
교양지식 있어야 전문인 성장 가능
‘대학이 갈 길 어디인가’ 등 주제로
구성원에게 ‘대학의 미래’ 질문한
‘미래리포트’도 다음달 발표 예정 -‘실용의 시대’에 오히려 교양을 강조함으로써 주목을 받았다. 인문 분야와 순수학문 분야의 학과가 없어지거나 통합되고 있는 시점인데 오히려 인문교양을 강화한 배경은 뭔가? “‘대학의 위기’라는 말이 보여주듯 대학의 미래에 대한 고민은 비단 우리나라 대학들만의 것은 아니다. 인문 분야나 순수학문 분야의 학과를 통폐합하는 것은 대학을 오직 취업률만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대학의 존재 이유가 취업을 위한 것은 아니다. 대학 교육의 본질은 학생들을 ‘더 성숙한, 더 나은, 더 유용한 인간’으로 교육해 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이런 물음에 대한 경희대학교의 답이 ‘후마니타스칼리지’ 설립으로 이어졌다고 보면 된다.” -후마니타스칼리지를 만든 배경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경희대학교가 대학 교양교육의 목표·내용·방법이 어떤 것이어야 하느냐는 문제에 대해 고민한 뒤 구축한 교양교육 체제라고 보면 된다. 요즘은 전공이 무엇이고, 진출 분야가 무엇이냐에 관계없이 교양교육이 중요한 시대다. 다양한 가치들이 교차하고 충돌하는 시대여서 어떤 문제도 협소한 시각이나 한 가지 접근법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관점, 폭넓은 이해력, 유연한 접근법이 중요해진다. 교양교육을 통해 사고력·판단력·가치분별력 등 기본적인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대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현실적으로 ‘취업’일 수밖에 없다. 교양교육에 시간을 빼앗기는 것이 전공교육의 소홀로 이어지거나 취업 등에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닌지? “대학 교육이 지향해야 할 궁극적 가치는 ‘교양’이다. 그런데 여기서 교양은 단순 지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대학에서 들은 강의 내용들이 기억에서 사라졌다 해도 강의를 들으며 확립했던 자아나 추구했던 가치들은 여전히 몸속에 남아 평생 나를 지켜주는 무형의 자산이 된다. 그것이 ‘교양의 힘’이다.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하나 있다. 전공교육과 교양교육을 상호 배타적인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용’은 ‘교양’을 배척하지 않고, ‘교양’은 ‘실용’을 무시하지 않는다. 교양교육은 오히려 더 나은 전문인, 더 나은 직업인이 되는 데 꼭 필요한 요소다. 기업들이 요구하는 창의력과 도전정신 또한 교양이 그 뿌리가 될 수밖에 없다.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면접 때에도 교양으로 길러진 힘은 자신만의 경쟁력이 되어 밖으로 나타나게 마련이다.” -아쉬운 점, 보완할 점이 있다면? “핵심 과목들은 융합·통섭·문제탐색과 해결모색 등을 염두에 두고 과정을 짰다. 그렇다 보니 교습 방식에서도 두 가지 영역 이상의 전문 분야를 넘나들어야 한다. 이런 형태의 교양교육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유능한 선생님을 확보하는 일부터가 만만치 않다. 현재 전임교수 외에 전임·객원강사 등이 활동하는데 이들에게 아직까지 충분한 보상을 해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현재 ‘경희미래리포트 집행위원장’도 겸직하고 있다. 발표를 앞두고 있는 리포트에 대해 설명해 달라. “지난 1964년 경희대학교는 개교 15주년을 기념해 재학생들에게 ‘경희대학교 미래 100년’에 대한 설문과 구상에 대해 발표했었다. 2014년은 발표가 나온 지 50주년이 되는 해였다. ‘대학의 위기’에 대한 담론들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이 시점에서 지나온 5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을 구상해보는 것 또한 뜻깊은 일이라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다. 미래리포트를 통해 구성원의 꿈과 희망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미래 대학의 비전과 철학, 핵심 가치를 제시할 예정이다. 또 대학의 기본인 교육과 연구를 중심으로 사회공헌, 대학 위상, 행정, 재정 등 대학 전반에 대한 의견도 들어보고, 넓게는 인간·사회·문명 등에 대한 구성원의 의식을 조사해 앞으로 대학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려고 한다.” -1만여명 대상으로 의견을 구했다고 들었다. “설문조사, 소셜픽션, 다이어그램, 미래 연표, 심층토론(FGI) 등을 통해 미래 대학과 미래 문명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현재는 토론 및 설명회 등을 통해 학내 공론화 과정을 진행하는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대학평가 모델’(Global Eminence Index) 개발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교육·연구·실천 세 분야에 걸쳐 학교 발전 계획 및 구체적인 실천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미래리포트가 주는 사회적 의미도 클 것 같다.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사건 이후, 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기 시작했다. 물신주의, 효율 우선이 가져온 큰 재앙 앞에서 우리 스스로에게 ‘무엇이 중요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사회에서 대학은 배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수 구실을 해야 한다. 하지만 ‘대학이 과연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는가?’라는 반성도 하고, 한편으로는 ‘대학은 학생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학생은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대학이 해야 할 사회적 책무는 무엇인가?’ 등 구성원들에게도 진지한 고민을 던져보고, 답을 구하는 노력이 될 것이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 “교육 분야에서 교양교육의 질적 도약 및 전공교육의 내실화를 통해 교양교육과 전공교육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바람직한 교수상 정립 운동도 전개할 것이다. 연구 분야에 있어서는 연구 탁월성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융복합, 연계 협력 연구의 활성화를 통해 미래 대학의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다. 실천 분야에서는 창조적인 도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및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 대학 혁신 운동, 사회적 교육 운동, 글로벌 네트워크 시민교육운동의 실천적 토대와 이를 확산시킬 수 있는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비영리단체도 설립하고, 국제적인 교류협력 활동, 글로벌 어젠다에 대한 창조적 도전 활동의 모델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 -후마니타스칼리지의 비전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후마니타스칼리지에 거는 기대를 잘 알고 있다. 후마니타스칼리지를 모델로 한 교육 시스템이 현재 다른 대학에서도 검토되는 것으로 안다. 선도자의 위치에 있다는 부담도 크지만, 다른 대학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 현재는 학부생들에 한해 제공하고 있는 교육과정이, 일반인들에게도 전면 개방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누구라도 수업에 참여해 공부할 수 있는 ‘열린 대학’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은철 기자 lee@hanedui.com
서울·국제캠퍼스 합쳐 1200여 강좌 개설
후마니타스칼리지 소개 후마니타스(humanitas)란 로마 철학자 키케로가 인간의 인간다움, 사람의 사람다움을 의미하기 위해 사용한 말이다. 경희대학교는 2011학년도부터 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 등 학제 간 경계를 넘나드는 통섭적 교양교육에 초점을 맞춘 후마니타스칼리지를 운영하고 있다. 후마니타스칼리지에는 총 1200여 강좌(서울캠퍼스 600강좌, 국제캠퍼스 600강좌)가 개설되어 있는데, 경희대학교 학생이라면 서울·국제캠퍼스 구분 없이 졸업할 때까지 총 35학점 이상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 과정은 크게 중핵교과·배분이수교과·자유이수교과·기초교과로 나뉜다. 중핵교과는 ‘인간의 가치 탐색’, ‘우리가 사는 세계’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읽기와 토론을 통해 인간·사회에 대한 기본이해를 탐구한다. 기초교과는 ‘글쓰기’, ‘영어’, ‘시민교육’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시민교육은 이론과 현장 경험을 고루 갖춘 교수진이 진행하는 국내 대학 최초의 현장 활동 프로그램이다. 시민교육 교과는 사회봉사활동을 교육과정 안에 포함해, 학생들이 ‘실천하는 지성인’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게 했다. 다양한 학문 분야를 탐구하고 기초소양을 쌓을 수 있는 배분이수교과 과정도 학생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 과정은 자연·우주·물질·기술, 평화·비폭력·윤리, 논리·분석·수량세계 등 총 7개의 주제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7개의 주제영역 가운데 관심 분야에 맞게 5개 영역을 이수하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후마니타스칼리지 누리집(hc.khu.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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