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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지역 어르신과 함께 걸으니 안전한 등굣길

등록 2015-03-02 20:09수정 2015-03-02 21:04

대구명덕초등학교의 등하굣길 프로그램 ‘워킹스쿨버스’에 참가한 학생들이 중구시니어클럽 봉사자들과 함께 학교로 향하고 있다.  명덕초 제공
대구명덕초등학교의 등하굣길 프로그램 ‘워킹스쿨버스’에 참가한 학생들이 중구시니어클럽 봉사자들과 함께 학교로 향하고 있다.  명덕초 제공
대구명덕초 워킹스쿨버스
대구명덕초등학교에는 ‘탈 수 없는’ 스쿨버스가 있다. 학생들은 학교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듯 정류장에 모인다. 스쿨버스를 신청한 40여명의 학생들은 친구·선후배 그리고 지역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중구 남산동 극동스타클래스 동문부터 명덕초 후문까지 걷는다. 학교에서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 마련한 ‘워킹스쿨버스’ 프로그램이다.

명덕초는 학생들의 주요 주거지가 학교에서 다소 멀고, 학교 주변 통학로 정비가 잘 안되어 있어 스쿨버스를 운영했었다. 하지만 스쿨버스는 탑승인원 제한이 있어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기 어려웠다. 워킹스쿨버스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더 많은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를 도울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학생들 옆에는 6명의 ‘걷는 버스’ 운전자 할머니·할아버지들이 학생들의 앞뒤, 양옆에 두 줄로 서서 안전한 등하교를 돕는다. 대구시 중구청 산하 시니어클럽 회원인 이들은 본래 학생들의 하교시간에 맞춰 오후 3시 이후 학교 주변의 안전 상황을 순찰·점검하던 ‘스쿨존안전지킴이’였다. 하지만 학교에서 워킹스쿨버스를 운영하자 흔쾌히 이른 아침에도 봉사를 하기로 했다.

학생들은 지역 할머니·할아버지들의 지도 아래 즐겁게 학교로 온다. 10분이 조금 넘게 걸리는 등하굣길을 걸으며 학교에서 배운 영어·한글 동요를 부르기도 한다. 명덕초는 현재 워킹스쿨버스에 탑승하는 학생들이 밝고 즐겁게 학교에 올 수 있도록 등하굣길에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개발하는 중이다.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 지역사회도 발 벗고 나섰다. 중구청은 워킹스쿨버스의 운영시간에 통학로 주변 주차를 통제한다. 워킹스쿨버스의 등하굣길은 주거 밀집 지역 가운데에 있는 골목길이어서 차가 많은 편이다. 게다가 골목길에는 큰 자동차 수리점까지 있어 주변에는 늘 주차된 차량이 많다. 구청의 주차 통제는 어린이들이 혼자서 학교로 걸어오기에는 큰 장애물이 많아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처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 신병교 교사는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 워킹스쿨버스를 시작했지만, 학교와 집을 안전하게 오간다는 것 외에도 장점이 많다”며 “학부모와 떨어져 학교 가는 것을 어려워하는 저학년 학생들의 등교 부담도 줄여주고, 서로 다른 학년의 학생들이 학교로 함께 오다 보니 선후배 간 유대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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