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집필 기준 더 상세한 표현 수정
정부가 일본의 일본군 ‘위안부’ 역사 왜곡에 대응해 초중고생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과서에 일본군 ‘위안부’ 부분을 쓸 때 더 상세하게 쓰도록 집필 기준을 바꾸고, 보조 교재도 만들기로 했다.
교육부가 13일 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회에 보고한 ‘일본군 위안부 관련 교육 현황 및 추진 방안’을 보면, 교육부는 오는 9월 교육과정과 교과서 집필 기준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일본 정부의 주도로 저질러진 인권 문제임을 부각해 쓰도록 하기로 했다. 현재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 기준’엔 “태평양 전쟁기에는 일본군 ‘위안부’ 등 강제 동원과 물적 수탈을 강행했다”고 나와 있는데, 이를 “특히, 일본 정부 주도로 일본군 ‘위안부’를 강제 동원하여 여성 인권이 유린되었다”로 더 상세한 표현으로 수정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여성가족부와 함께 현재 한국사 교과서에서 0.5~2쪽가량 밖에 안 되는 일본군 ‘위안부’ 서술을 보완하기 위해 교사·학생용 교재도 만들기로 했다. 또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 실태와 국제사회의 활동 등을 담은 60쪽가량의 중·고등학생용 교재를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계기 활동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오는 3월까지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교사들이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동영상과 지도·사진들도 개발해 보급한다. 교사들이 국사편찬위원회 등 역사연구기관에서 받는 직무연수 과정에도 일본군 ‘위안부’ 연수 시간을 1시간 이상 확보하도록 한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이 국가적으로 성노예를 삼았다는 것은 근거 없는 중상으로 대외 홍보 강화 필요하다”는 발언을 들어 “일본 정부와 보수 단체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역사적 왜곡과 망언을 심화하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나라 학생들의 인식과 이해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김지훈 기자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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