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여학생이 신나는 체육 프로그램’ 운영
체육 참여율 50% 이상 끌어올려 건강권 되찾아주기
체육 참여율 50% 이상 끌어올려 건강권 되찾아주기
서울시교육청이 체육 활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여학생들을 위해 ‘여학생이 신나는 체육활동(여신)’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은 12일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3월부터 여학생의 흥미와 관심 유발할 수 있는 100가지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담은 매뉴얼을 제작해 서울 지역 학교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여학생에 적합하게 농구 코트 크기를 줄이고 골대를 낮추거나, 아예 농구를 변형시킨 ‘넷볼’과 같은 종목을 소개하는 식이다.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운동량이 부족하다는 것은 여러 조사에서 나타난다. 교육부가 이날 발표한 ‘2014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를 보면 ‘주3일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는 여고생은 12.4%로 남학생 33.9%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생활체육 실태조사를 봐도 10대 여학생의 66.8%가 전혀 체육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또 서울시 자전거정책과도 협력해 3월부터 ‘여자만세’(여학생 자전거로 만드는 맑은 세상) 캠페인단을 발족한다. 여학생이 20명씩 참여하는 자전거 클럽을 100개교 모집해 이들이 봉사활동을 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여신 프로그램으로 2017년까지 여학생의 체육 참여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교육 과정이 교육부 차원에서 결정되는 정규 체육 수업 시간에 교육청 프로그램을 강제할 순 없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참여를 이끌어내고, 일과 전후에 집중적으로 여신 프로그램을 실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조희연 교육감과 안양옥 회장은 “그동안 체육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웠던 여학생들의 눈높이로 접근해 여학생들의 건강권을 되찾아줄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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