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새롭게 문을 연 ‘학교 밖 세상인’ 누리집의 첫 화면. ‘학교 밖 세상인’ 갈무리
교육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전국 6만여명에 이르는 청소년들이 학업을 중단했다. 경제난이나 학교폭력, 과열 경쟁 등 사회적 현실로 인해 학업을 중단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학습·문화공간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상태이고, 아직까지는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도 곱지 않다. 이에 따라 오는 6월부터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의무적으로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종합적·체계적 지원을 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2014년 12월 도내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시스템 ‘학교 밖 세상인(人)’(gamp.hi1318.or.kr, 이하 세상인)을 열었다. 전국의 학업 중단 청소년들 가운데 경기도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은 30%, 2만명에 가깝다. 경기도는 ‘경기도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2012년부터 15개 시·군 지역상담복지센터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 지원사업을 운영해왔다. 이번에 문을 연 세상인은 청소년들이 가까운 곳에서 심리 안정, 학업 복귀, 취업 준비 등 자신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다.
세상인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경기도내 연계 기관을 지도로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으며, 각 기관에서 운영하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과 그 후기는 물론 여행지·맛집·무료학습 정보 등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생활정보도 얻을 수 있다. 또한 익명으로 고민상담을 할 수 있는 비밀상담 창구도 있어 전문가의 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세상인의 ‘지맵’(G-MAP)에는 ‘대안학교가 궁금해’, ‘도전! 검정고시’, ‘다시 학교 간다고 말할까?’ 등 학교 밖 청소년들이 겪는 고민을 다양하게 반영한 ‘학교 밖에서 길 찾는 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지원하고 싶은 개인·기관도 세상인을 통해 재능·물품 기부를 할 수 있다. 학습·진로 멘토링, 학습물품 지원 등 개인 차원에서 청소년들을 지원하길 원하거나, 산학연계를 맺어 직업체험이나 인턴십을 제공하고자 하는 기관은 ‘재능기부’ 탭에서 신청하면 된다.
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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