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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서울시교육청 “유치원 중복 지원자 합격 인정한다”

등록 2015-01-23 15:38수정 2015-01-23 15:39

일부 유치원 미제출로 중복 지원 파악 안돼
취소 철회로 교육청 따른 학부모들 외려 손해
서울시교육청이 결국 ‘유치원 중복 지원자 합격 취소’ 방침을 철회하기로 했다. 교육청을 믿고 중복 지원을 하지 않은 학부모들만 손해를 봤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은 23일 “유치원 원아 모집 중복 지원자의 합격 취소 방침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4년도 유치원 원아 모집까지 무제한 지원 가능하던 규정을 바꿔 지난해 11월 가·나·다군 별로 한차례씩 모두 세차례까지만 지원하도록 원아 모집 방법을 고쳤다. 하지만 유치원들이 군을 자율적으로 선택하게 했다가 가군으로 몰려 학부모들의 반발이 빗발치자, 교육청이 임의로 군을 나누고 최대 네차례까지만 지원하도록 했다. 중복 지원자는 합격을 취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교육청의 요구에도 상당수 사립유치원에서 명단을 제출하지 않아, 교육청에서 중복 지원자 전체를 파악할 수 없었다. 유치원 단체도 중복 지원자 합격 취소로 인한 현장의 혼란과 추가 원아 모집으로 새학기 정상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결국 교육청은 이날 중복 지원자 합격 취소 방침을 포기한다고 최종 결정한 것이다.

교육청은 2016년도 원아 모집 방식을 새로 만들려고 민관협의체와 실무 추진 태스크포스를 2월부터 구성해 유치원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설명회를 거쳐 8~9월께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수많은 유치원생과 학부모들한테 영향을 끼치는 사안임에도 조희연 교육감 취임 전부터 유아교육과 과장이 최종 결제(전결)하는 사안으로 분류되어 있어 교육감과 국장한테 보고되지 않고 발표됐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보도자료에서 “결과적으로 원아 모집 과정에서 혼란을 초래하게 된 것에 대해 유감과 사과의 뜻을 밝힌다. 2016학년도 원아 모집은 학부모와 일선 유치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사전설명회 개최 등을 통해 올해와 같은 혼란과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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