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수능-EBS 연계율 변화 언급도
황우여(사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역사는 한 가지로 가르쳐야 한다”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무게를 싣고 나섰다.
황 장관은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올바른 역사를 균형 있게 가르쳐야 하는 것은 국가 책임이다. 역사만큼은 분쟁의 씨앗을 뿌리고 갈래가 갈라지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황 장관은 “심도 있는 공론화를 거쳐 조만간 정부 입장이 정해지면 말씀드리겠다”며 국정화 여부와 관련해 확정적인 언급은 피했다.
황 장관은 지난해 8월 장관 후보자로 국회 인사청문회에 나온 자리에서도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중요한 부분(역사)은 국가가 한 가지로 가르쳐야 국론 분열의 씨앗을 뿌리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방은희 역사정의실천연대 사무국장은 “이미 초등학교 국정 사회교과서에서 ‘의병 소탕’ 같은 역사 왜곡과 오류가 드러난 부분만 350여건에 이른다. 이 정도면 왜 국정교과서 추진이 안 되는지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황 장관이 이런 반대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황 장관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교육방송(EBS)의 연계율을 낮출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의 (연계율) 70%를 너무 고정적으로 하지 않고 수능 체제 개편과 맞물려 논의하겠다. EBS 교재가 교과서와 동떨어지고 사교육화하는 점이 있다”고 답해 수능과 EBS 교재 연계율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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