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 교복을 학교가 주관한 경쟁 입찰 방식으로 구매했더니 교복값이 개별구매보다 34%, 공동구매보다 1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복업체의 담합이나 연예인 광고 등으로 교복값에 거품이 꽤 끼어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11일 교육부가 전국 국공립 중고등학교 3741곳의 내년 신입생 교복값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학교 주관 구매 평균 낙찰가는 16만8490원(겨울복 기준)으로 올해 개별구매 평균값 25만6925원보다 약 8만8000원(34%), 공동구매 평균값 20만506원보다 약 3만2000원(16.0%) 싸졌다.
학교·학생 수의 70%가량을 차지하는 국공립 중고교는 올해부터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경쟁입찰로 교복을 일괄구매하는 학교 주관 구매를 해야 한다. 사립은 권장 사항인데, 1552곳 가운데 529곳(34%)이 참여했다.
시행 첫해 교복업계의 저항, 학교의 소극적 대응으로 일부 교복 공급의 차질이 예상되지만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 경감 효과는 뚜렷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