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이토 히로부미, 을사조약 성공”…‘국정’ 초등 사회교과서 ‘역사 왜곡’

등록 2014-12-09 20:06수정 2014-12-09 20:46

역사정의연대, ‘5-2 실험본’ 분석
오류·부정확 표현 등 모두 350건
“국정화의 문제점 보여주는 사례”
조선 침략의 주역 이토 히로부미. 열린책들·살림 제공
조선 침략의 주역 이토 히로부미. 열린책들·살림 제공
국정교과서인 ‘2015 초등 사회 5-2 실험본’에 “사실 관계 오류와 부정확한 표현, 역사적 맥락을 잘못 기술한 사실이 모두 350건에 이른다”고 역사정의실천연대가 9일 밝혔다.

사실 관계 오류가 많았다.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간 소현세자의 옷을 왕이 입는 곤룡포로 그려 마치 왕이 볼모로 끌려간 듯한 오해를 줄 수 있게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전체 집권 기간이 18년인데 유신 시기만 “18년간”이라고 잘못 쓰기도 했다.

교과서는 “을사조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토 히로부미”(95쪽)라고 적어 을사늑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빌미를 주거나, 지난해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서도 논란이 돼 수정된 “일제의 의병 대토벌”(93쪽)이란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 박정희 정부의 1969년 3선개헌을 두고도 “박정희 정부는 새롭게 헌법을 고치고”(145쪽)라고 썼다. 역사정의실천연대 소속 교사들은 “장기 집권을 위해 헌법을 고치고”라고 해야 정확하다고 짚었다.

이 교과서는 실험본으로, 9월부터 초등학교 16곳이 부교재로 쓰고 있다. 이 교과서는 내년 1~8월 ‘교과용 도서 심의위원회’를 거친 뒤 국사편찬위원회와 국립국어원의 감수를 받아 2016년부터 학교에서 사용하게 된다. 이강국 교육부 교과서기획과장은 “문제로 지적된 부분은 감수 과정에서 수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등학교는 검정 교과서를 쓰지만 초등에선 수익성 등의 이유로 국정교과서를 쓴다.

역사정의실천연대는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는 명분으로 ‘각계 전문가를 모아 오류와 이념 편향성이 없는 교과서를 개발하겠다’고 했는데, 그 주장이 왜 말이 안 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짚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응원봉에 둘러싸인 77살 ‘뜨거운 눈물’…전세계 울린 한마디 [영상] 1.

응원봉에 둘러싸인 77살 ‘뜨거운 눈물’…전세계 울린 한마디 [영상]

“윤석열을 파면하라”…응원봉 든 시민들의 헌재 향한 외침 2.

“윤석열을 파면하라”…응원봉 든 시민들의 헌재 향한 외침

소환 조사 거부하는 윤석열…계속 버티면 파면 사유 추가 3.

소환 조사 거부하는 윤석열…계속 버티면 파면 사유 추가

[단독] 여인형, 총선 직후부터 선관위 노려…‘부정선거’ 자료 정리 요구 4.

[단독] 여인형, 총선 직후부터 선관위 노려…‘부정선거’ 자료 정리 요구

탄핵심판 주심에 ‘윤석열 지명’ 정형식 헌법재판관 5.

탄핵심판 주심에 ‘윤석열 지명’ 정형식 헌법재판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