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정화 반대 공동성명 발표
서양사학계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국서양사학회 등 서양사 관련 국내 10개 학회가 6일 서울 성북구 한성대에서 제9회 전국서양사연합학술대회를 치른 뒤 만장일치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서양사 관련 10개 학회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 중단 및 역사교육 정상화 촉구’란 제목의 성명서에서 “정부가 국정교과서를 만들어 ‘국론통일’이란 이름으로 역사의식과 기억을 획일화하고자 하는 것은 전체주의적 횡포”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가가 교육을 통제해 사람들의 생각을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선 안 될 것”이라며 “정부의 역사교육에 대한 개입과 전횡은 20세기의 전체주의적 독재국가에서나 상상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들 학회는 “오늘날 서양 어느 국가에도 국정 역사교과서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바로 이런 역사적 경험 때문”이라며 “‘서술 내용의 오류’ 문제는 교과서를 만드는 이들의 전문성 제고와 엄격한 검토 과정으로 풀어야 할 과제이지 국가권력이 개입해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앞서 지난 8월에 한국사연구회·한국역사연구회·한국고대사학회·한국중세사학회·조선시대사학회·한국근현대사학회·한국민족운동사학회 등 한국사학계를 대표하는 7개 학회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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