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생명과학Ⅱ 8번과 영어 25번 문항의 복수정답이 인정됐지만, 교사와 입시전문가들은 유·불리 추측에 신경쓰지 말고 바뀐 상황에 맞게 입시 전략을 짜라고 조언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평가이사는 24일 “성적표가 나오기 전에 복수정답이 인정됐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가채점 점수와 비교한 유·불리에 매몰되면 전략을 짤 수가 없다. 빨리 잊고 새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채용석 배명고 교사(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 파견)는 “입시업체 배치표는 각 대학마다 다른 영역별 반영 비율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이 배치표로는 자신이 대략 어느 위치인지만 가늠하고, 결론은 수능 성적 통지 이후에 내려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기존 정답자 등이 피해를 봤다며 소송까지 낼 수 있다는 주장·추측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나온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 소장은 “평가원이 정해진 이의신청 기간에 잘 판단해서 결정을 내렸다. 각 대학이 변환표준점수(탐구영역에서 선택 과목 간 유·불리를 없애려고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산출한 표준점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표준점수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쉬운 수능에 복수정답까지 겹쳐 상위권 변별력이 낮아진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각 대학의 전형 방법을 꼼꼼히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만기 이사는 “자연계 학생들이 보는 수학B형과 영어 영역이 쉬웠는데, 생명과학Ⅱ가 복수정답이라 최상위권에 학생들이 많이 몰려 있어 동점자 처리 기준까지 살펴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신동원 서울 휘문고 진학 담당 교감은 “대학별로 영역별 가중치가 다르니, 수험생들은 교사와 상담을 한 뒤 유·불리를 잘 따져서 합격이 가능한 대학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국어와 탐구 영역 성적이 좋은 학생은 정시에 소신 지원을 해야겠지만, 국어와 탐구 성적이 낮다면 수시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훈 전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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