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이 치러지고 있는 서울 시내의 한 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학부모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시험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이번 주말 11개 대학 수시 논술·면접 ‘시간 촉박’
기출문제 보고 지원 학교·학과 정보 숙지해야
기출문제 보고 지원 학교·학과 정보 숙지해야
올해 수시모집 지원자들이 논술이나 면접에 대비할 때 고려해야 할 건 지난해보다 준비 일정이 촉박하다는 점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예년보다 1주일 미뤄진 데 따른 변화다. 논술을 보는 대학은 18곳이고 면접을 보는 대학은 11곳인데, 이 가운데 수능 직후인 이번 주말에 논술이나 면접을 보는 대학이 11곳이나 된다. 준비할 시간이 하루 정도밖에 안 되지만 논술을 보는 대학의 누리집에서 기출문제를 받아서 출제 유형 등을 익히는 준비라도 꼭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수능 점수가 대학에서 요구하는 최저 등급 기준보다 뚜렷하게 낮거나 높을 걸로 예상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논술을 포기하지 말라고 권한다. 안연근 서울진학지도협의회장(잠실여고 교사)은 “수능 이후 입시학원들이 내는 예상 등급표는 틀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점수가 애매하면 논술을 되도록 보러 가야 한다. 논술 시험을 치러보면 재수를 하더라도 내년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올해 또 하나 달라진 특징은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선행학습 금지법) 시행으로 대학들이 논술·면접 같은 대학별 고사를 반드시 고교 교육과정 안에서 출제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대학이 교과서나 교육방송(EBS)의 지문을 활용한 문제를 내리라는 예상이 많다. 인문계 학생들은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교과서에 지문과 함께 제시된 논제에 답하는 연습을 해보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연계 학생은 수학·과학 원리를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를 묻는 논제들이 나오므로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적응력을 키우는 게 필요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미리 써본 논술문을 되살려서 쓰면 안 되고 반드시 논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답변해야 한다”며 “정해진 시간 안에 쓰는 연습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면접 때는 처음에 꺼낸 말을 뒤에 가서 뒤집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질문을 받으면 성급하게 답하지 말고 방향을 정한 뒤 답변을 하는 게 좋다. 지원한 학교 및 학과와 관련한 기본적인 정보를 미리 정리해서, 왜 이 학교와 학과를 선택했는지를 말할 때 막힘이 없도록 해야 한다. 거울을 보며 연습하거나 자신의 모습을 녹화해 불필요한 습관을 교정하는 준비도 필요하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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