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5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여자중학교에서 9시에 맞춰 등교한 학생들이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한겨레 신소영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내년부터 ‘오전 9시 등교’를 추진한다.
조희연 교육감은 3일 오전 ‘학생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5년부터 서울 관내 모든 초·중·고의 등교 시간을 학교 현장 구성원의 충분한 토론을 바탕으로 해 자율적으로 오전 9시로 늦출 수 있도록 대토론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학생들의 건강한 생활 습관 형성에 기여하고, 청소년기의 신체적 특성에 맞는 적절한 수면과 휴식으로 학습의 효율성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오전 9시 등교 참여를 학교에 강제하지 않고 학교별 토론을 거쳐 자율적으로 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토론회는 반드시 열되, 형식과 결정 방식은 가이드라인을 주는 선으로 그치기로 했다.
조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에서 시행할 때 의견 수렴이 별로 없이 시행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이런 점을 고려해 의견 수렴 과정을 충분히 가지고 결정도 각 학교별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11월부터 12월까지 학교 단위별로 대토론을 벌인 뒤, 내년 1월8일 시행 계획을 각 학교에 내려보내 3월 새학기부터 실행할 예정이다. 서울 지역의 초·중·고등학생은 교육부의 지난 4월 집계 기준으로 138만5천여명에 이르러 전국 학생수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9시 등교를 시행하고 있는 지역은 경기도와 전북이다. 제주와 광주가 내년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에선 9월1일부터 90.1% 학교들이 참여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초등학교는 96.7%, 중학교는 94.5%가 동참했지만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는 67%의 학교만 참여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