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쏟아부었지만 수익 저조
전국 사립대학들이 지난 10년간 땅을 사들이는데만 1조7천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학생 등록금으로 산 땅이나 수익률이 저조해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사립대 자산 및 토지 보유 현황’을 보면, 전국 172개 사립대들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조7044억원을 들여 땅을 새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3개 대학은 학교법인 자금을 한푼도 투자하지 않은 채 학생 등록금만으로 7942억원어치의 토지를 구입했다.
사립대들이 보유한 땅 값이 꾸준히 오르고는 있지만 수익은 미미한 수준이다. 전국 172개 사립대들이 보유한 토지 평가액은 지난 5년 사이에 20%가량 상승했다(2008년 3조6747억원→2013년 4조5822억원). 하지만 이들 사학법인들이 보유한 수익용 토지(2013년 5조5794억원)의 수익률은 0.6%(322억원)에 그친다. 수익용 토지의 수익이 낮을수록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이 높아진다. 전국 사립대가 보유한 토지 면적은 161㎢로 여의도 면적의 55배에 이른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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