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표절의심 학생 1275명
추천서 베끼기 교사도 8041명
추천서 베끼기 교사도 8041명
2014학년도 대입에서 표절이 의심되거나 확실시되는 추천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교사와 학생이 각각 8041명, 127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대학에 견줘 낮은 수치이긴 하지만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이른바 ‘SKY 대학’에서도 500여명의 교사와 학생이 표절이 의심되는 자료를 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회선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공개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2014학년도 입학생 대상 대학별 유사도 검색 결과’를 보면, 대학에 추천서를 낸 교사 18만349명과 자기소개서를 낸 학생 32만4060명 중 사실상 표절로 분류되는 ‘위험 수준’의 추천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교사와 학생이 각각 1599명(0.89%)과 66명(0.02%)이었다. 표절이 의심되는 ‘의심 수준’의 추천서를 쓴 교사는 6442명(3.57%), 자기소개서를 써낸 학생은 1209명(0.37%)에 이르렀다.
대교협의 표절 검사 프로그램은 교사들이 쓰는 추천서는 유사도가 20~50%면 ‘의심 수준’, 50% 초과이면 ‘위험 수준’으로 분류한다. 학생들이 작성하는 자기소개서도 유사도가 5~30%면 ‘의심 수준’, 30% 초과이면 ‘위험 수준’으로 구분한다.
포항공대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명문대학’으로 불리는 학교일수록 교사추천서나 자기소개서의 유사도가 낮았다. 서울대는 추천서를 써준 교사 170명(1.06%)이 의심 수준, 18명(0.11%)이 위험 수준이었다. 자기소개서를 낸 학생 6명(0.04%)이 의심 수준이었고 위험 수준은 한 명도 없었다.
김회선 의원은 “명문대일수록 교사 추천서의 유사도가 낮게 나오는 것은 교사들이 명문대 진학이 가능한 학생들한테 관심을 더 보이기 때문이다. 교사추천서는 대학에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이해하는 기준이 되므로 교사들이 차별 없이 모든 학생들의 추천서를 성의 있게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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