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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승만·건국 연구 6천여만원 지원

등록 2014-10-13 20:26수정 2014-10-13 21:40

‘독재미화’ 평판 권희영 교수 등 선정
“국세로 헌법 배치 연구 지원” 비판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이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대표집필해 학계에서 ‘친일·독재를 미화했다’고 비판받는 권희영 한중연 교수 등의 ‘이승만 전 대통령과 대한민국 건국 연구’에 3년간 최소 6천만원가량을 지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혜자(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중연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한중연은 2013년도에 뉴라이트 계열의 한국현대사학회 회원인 권희영·정영순 한중연 교수 등 6명이 진행하는 ‘대한민국의 건국: 시선의 교차’라는 연구 과제에 3700만원을 지원했다. 이 연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남조선로동당이나 북한에 맞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국하려고 채택한 전략의 위대성을 조명한다는 목적을 내세웠다. 한중연이 이날 열린 국회 국정감사 직전에 국회에 제출한 연구 결과물을 보면, 권 교수는 “해방정국에서 이승만의 전략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건국은 성공할 수 없었다. 이승만은 미군정과 미국 정부를 뛰어넘는 지략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 전 대통령을 ‘미화’했다.

한중연은 2014~2015년에도 권희영·정영순 교수의 ‘대한민국의 정체 확립과 근대화 전략’이란 연구 과제에 2650만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교수는 연구계획서에 “자유민주주의 정체로 자리잡으려는 애국계몽가들의 전략적 선택의 탁월함이 대한민국 건국과 성장의 초석이 됐다”고 썼다. 아울러 “현재 대한민국 사회 일부에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인식의 기원이 바로 남조선노동당과 북한에서 기인하고 있다”며 색깔론까지 제기했다.

박혜자 의원은 “이들 연구는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간주해 3·1운동과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한 대한민국 헌법에 정면으로 배치되는데도, 국책연구기관인 한중연이 국민의 세금을 지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교육부도 같은 이유로 지난해 10월 권희영 교수가 집필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1948년 건국” 주장에 제동을 걸고 이를 “정부 수립”으로 수정하라고 권고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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