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간 강연료 1337만원 벌어
“공공기관장이 부적절 처신” 지적
“공공기관장이 부적절 처신” 지적
이배용(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옛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원장이 외부 강연으로만 열달간 1337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모두 업무 시간에 이뤄진 외부 강의인데다 강사료도 고액이어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배재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중연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이배용 원장은 2013년 9월 부임 이후 지난달까지 10개월간 외부 특강으로 1337만원을 벌어들였다. 이 원장은 부산경찰청, 삼성 성우회(퇴직 임원 모임), 서울시 인재개발원 등 다양한 정부기관·민간단체 등에서 모두 24차례 외부 특강을 했다. 특강료는 적게는 30만원부터 많게는 111만원까지였다.
특강은 모두 업무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진행됐다. 이 원장이 강연에 사용한 자료 3편을 보면 ‘한국 역사 속의 여성 리더십’ ‘글로벌 리더십과 역사인식’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대한민국 브랜드 파워’ 등으로 제목은 달랐지만, 선덕여왕·신사임당·김만덕 등 여성 위인의 삶을 높이 평가하는 내용이 중복해 실려 있다. 한중연에선 “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특강을 다녔다”고 해명했다.
배재정 의원은 “원장이 2주일에 한번꼴로 특강을 이유로 자리를 비워도 업무에 전혀 지장이 없었다면 원장직이 왜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공공기관장이 업무 시간에 전국을 돌며 강연하고 강사료까지 챙긴 건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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