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원탁에 앉은 남성)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시교육청에서 자사고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학부모, 검은 옷 입고 악수도 거절
조 교육감 “피해 없도록 살피겠다”
조 교육감 “피해 없도록 살피겠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학부모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격렬한 항의를 받았다.
30일 오후 2시 중동고·한양대사범대부속고 등 서울지역 8개 자사고에 다니는 자녀를 둔 자사고학부모연합회 회장단 및 회원 8명이 검은색 옷을 맞춰 입고 “자사고 폐지 결사반대!”란 문구가 적힌 빨간색 어깨띠를 두른 채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접견실로 들어섰다.
이들은 조 교육감이 청하는 악수를 거절하고 조 교육감의 인사말이 끝나기도 전에 항의를 쏟아냈다. 한 학부모는 책상을 치며 “일반고에선 애들은 수업시간에 잠을 잔다. 일반고 운영을 잘해서 자사고 아이들이 돌아갈 수 있는 교실을 만들어줘라. 우린 행복하니까 행복하지 않다는 일반고를 고쳐라”라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서울에 특수목적고가 20개, 특성화고가 71개인데 왜 이 학교들은 가만히 두고 25개밖에 안 되는 자사고만 죽이려고 하나”라고 물었다. 어떤 학부모는 “교육감은 아들 둘을 외고 보냈는데 왜 내 아들은 자사고 보내면 안 되냐”라는 따졌다.
조 교육감은 “개혁에 수반되는 정책 변화에 따라서 피해를 보는 집단이 있을 수 있지만, 피해가 심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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