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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단독] 교수들 지방선거날 굳이 수업을…

등록 2014-06-03 00:43수정 2014-06-03 07:43

6·4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일 오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 권유 홍보물이 내걸린 서울 청계천 주변에서 시민들이 걷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6·4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일 오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 권유 홍보물이 내걸린 서울 청계천 주변에서 시민들이 걷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15개 대학·17개 수업 진행하려해
‘선거 협조’ 공문뒤 대다수 휴강
홍익·서강·아주대 3개 수업 강행
“교수님이 그냥 수업을 한대요. 학생들의 의향을 묻지도, 수업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해주지도 않더라고요.”(홍익대 경영학과 수업 수강생)

2일 김광진·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제공한 조사 자료를 보면, 6·4 전국 동시 지방선거일에 전국 15개 대학교에서 모두 17개 수업을 진행하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교는 국회의원의 휴강 협조 공문을 받은 뒤에야 휴강하기로 방침을 바꿨으나, 홍익대와 서강대, 아주대의 3개 수업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두 의원은 지난달 29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게시판 누리집을 통해 전국 대학생들한테서 6·4 지방선거일에 수업을 진행하는 대학이나 학과가 있는지 제보를 받았다. 이날까지 닷새 동안 의원실로 접수된 사례는 전국 15개 대학교 17개 수업이다.

의원들은 각 대학에 관련 제보 사실을 첨부해 공문으로 “법정공휴일에 수업을 진행하면 학생들의 참정권이 근본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 당일 수업이 진행되지 않도록 학교 행정당국의 조처가 필요하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의원들은 교육부에도 대학들의 휴강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지 질의했고, 이에 교육부는 계획에 없었지만 지난달 30일 전국 각 대학에 “6월4일은 지방선거일이므로 교직원 및 학생들이 헌법 24조에서 보장하는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대부분 대학들은 의원들과 교육부가 보낸 공문을 받고 선거날로 예정했던 수업을 연기했다. 경기대 학사기획팀 관계자는 “대학 방침은 전체 휴업이다. 하지만 일부 교수들이 진도가 밀려 있는 상태고 학생들도 주말에 보강 수업을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선거일에도 수업을 한다고 했다. 하지만 국회에서 공문을 보내와 본부와 협의해 수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익대와 서강대의 경영학과, 아주대 기계과에서 진행하는 3개 수업은 지방선거일에 수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을 바꾸지 않았다. 홍익대 경영대 관계자는 “담당 강사가 학기 말이라 수업을 보강할 시간이 많지 않아 수업을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 3시간 수업이고 사전투표도 있어 투표에 큰 방해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수업을 듣는 홍익대 학생은 “집이 멀어 등하굣길이 긴 학생들에겐 이날 수업이 투표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다른 날 보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학생들의 제보를 받은 뒤에 교육부와 대학에 학생들의 투표권을 보장하라고 협조를 요청하지 않았다면 다수의 대학이 그대로 수업을 했을 것이다. 교육부가 더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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