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서울시 교육감 후보. 한겨레 자료 사진
기자회견 열어 “교육감 되면 인성교육 강화하겠다”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고승덕 후보와 딸 캔디 고씨의 갈등을 두고 “패륜의 문제”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 후보의 따님이 올린 글을 읽고 저는 무척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런 패륜의 문제에 봉착하게 됐는지 해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캔디 고씨가 고 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부녀 간의 갈등이 세상에 알려진 것을 두고 ‘패륜’이라고 싸잡아 비난한 것이다.
문 후노는 ‘캔디 고씨가 아버지를 비판한 것이 패륜이라는 것인가, 아니면 고 후보가 자녀를 버린 것을 패륜이라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따님이 아버지를 흠집내고, 아버지는 딸을 돌보지 않았다. 이것이 하나의 패륜의 한 모습이 아닌가”라고 답했다.
문 후보는 이어 고 후보가 이혼한 뒤 자녀를 방치한 모습을 보면서 “세월호 이준석씨가 팬티 바람으로 도망가던 장면이 생각났다”고도 했다. 그는 “고 후보가 딸을 돌보지 않은 것과 선장이 승객을 두고 도망친 것은 사회 전반에 책임 회피와 기강 해이가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세월호 선장과 고 후보가 보여준 책임감 없는 모습은 오늘 우리가 서울교육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지 분명한 방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고 후보 부녀의 갈등을 보며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자신이 교육감이 되면 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와 패륜의 문제를 벌이고 있는 캔디 고씨도 인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보편적으로 적용된다. 120만 학생들을 이렇게 가르치겠다는 것이지 특정한 사람을 일컬어 말한 것은 아니다. 캔디 고씨는 미국 시민이라 미국 교육감이 걱정해야 할 문제”라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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