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운데)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후보(왼쪽)과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후보(오른쪽)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각 후보 선거본부 제공
한겨레TV 주최 수도권 교육감 토크 콘서트
“저는 학창시절에 모범생 그 자체였다. 그래서 일탈 학생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제가 교육감이 되면 삐딱한 학생을 우대하겠다”(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
“저는 키가 작아서 친구들이 때릴 곳이 없어서 한 번도 맞아 본 적이 없다. 초등학교 때 같은 반에 20살이 넘는 친구가 있었는데 나를 많이 업어줬다.”(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후보)
“고등학교 때 친구들한테 한 번 많이 맞은 적이 있는데, 그 때 나를 때린 친구가 지금 내 선거본부에서 사무장을 맡고 있다.”(이청연 인천시교육감 후보)
26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삼거리에 위치한 ‘까페 꼼마’에서 한겨레티비(TV) 주최로 ‘서울, 경기, 인천 진보 교육감 후보 3인의 유쾌한 교육이야기, 스쿨어택’ 행사가 열렸다. 세 후보가 모두 교복을 입고 나와 학생들의 은어의 뜻을 맞추는 퀴즈를 벌이며 시종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토크쇼가 이어졌다. 사회를 맡은 탁현민 공연기획자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후보의 작은 키를 두고 “학창 시절에 (키가 가장 작은 학생이 받는) 1번을 벗어난 적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묻자, 이 후보는 “이건 후보자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선거법 위반이다”라며 되받아 웃음을 자아냈다.
수도권 지역의 교육감 후보 3명은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뭉쳤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후보는 “혁신학교로 수도권이 바뀌면 대한민국 교육이 바뀐다. 우리 세 명이 당선되면 수도권에 혁신학교 연구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혁신학교가 초등학교에선 잘 되는데 중고교는 대입 때문에 수가 적다. 혁신대학교가 만들어져, 기업들이 중고교부터 대학까지 혁신학교를 나온 창의력 있는 학생을 뽑게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후보는 “그동안 교육은 줄세우는 교육이었는데 혁신학교가 공교육을 정상화시켜가고 있다. 조희연, 이재정 후보와 함께 수도권 진보교육 벨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와 학교 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어 가겠다는 데도 뜻을 모았다. 조희연 후보는 “비폭력 평화교육을 하는 학교엔 인증을 해주는 제도를 도입하겠다. 이런 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이 자율적으로 폭력을 해결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청연 후보는 “세월호 사고를 보면서 내 자식을 잃은 것처럼 크게 울었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겠다는 것이 제1공약이다. 자원봉사의 철학이 교육과정을 관통할 때 학교 폭력문제가 상당히 해결될 수 있다고 믿고 이를 실현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후보(맨 왼쪽)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운데),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후보(맨 왼쪽)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각 후보 선거본부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