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정책, 수도권·부산 후보들 생각은
한국사 국정교과서 전환엔
서울에선 문용린만 ‘찬성’
부산 박맹언 임혜경 최부야 ‘찬성’
한국사 국정교과서 전환엔
서울에선 문용린만 ‘찬성’
부산 박맹언 임혜경 최부야 ‘찬성’
교육감 선거는 중앙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민심을 볼 수 있는 풍향계다. 유권자들은 정부 교육정책에 대한 교육감 후보들의 태도를 통해 이들의 가치관, 교육관도 알 수 있다.
<한겨레>는 서울, 경기, 인천, 부산 지역의 교육감 후보 10명에게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역사 과목 국정교과서 전환, 학교 앞 호텔 허용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다른 지역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수도권과 전국에서 가장 많은 7명의 후보가 나온 부산 지역의 교육감 후보들을 설문 대상으로 정했다.
국정 역사 교과서에 찬성한 후보는 서울 문용린, 부산 박맹언·임혜경·최부야 등이다. 서울 고승덕·조희연 후보, 경기 이재정 후보, 인천 이본수·이청연 후보, 부산 김석준 후보는 반대했다. 문용린 후보는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집필 방향이 다르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채택을 방해하는 집단행동이 있었다. 이런 행동 때문에 검인정 교과서의 다양성을 지키기 어렵다면 역사 교과서만은 국정교과서로 발간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국정 역사 교과서에 찬성했다.
조희연 후보는 “국정교과서는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을 침해하고, 과거로 돌아가겠다는 관료주의적 발상에서 나왔다. (역사 국정교과서가 나오면) 교육청이 대안 역사 교과서를 발행하겠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고승덕 후보는 “식민사관이나 좌편향 역사관에 치우쳐 역사를 왜곡하는 교과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국정교과서는 반대하지만, 교육부가 국가정체성 서술에 대한 지침을 마련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가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하는 학교 앞 호텔 규제 완화 정책엔 인천 이본수, 부산 박맹언·최부야 후보가 동의했다. 반면 서울 고승덕·문용린·조희연 후보, 인천 이청연 후보, 경기 이재정 후보, 부산 김석준·임혜경 후보는 반대했다.
이재정 후보는 “대형 호텔의 학교 앞 설립은 관광객의 대거 유입으로 인한 소음, 교통량 증가, 인근 유해시설 상권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관광진흥법 개정안의 목적은 관광산업 확대로 수익을 올리는 것이지 교육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반면, 박맹언 후보는 “학생·학부모들도 사회 구성원의 일원이기에 국가적 관광산업 활성화에 무조건적인 반대만 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수원/홍용덕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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