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3개 교육대학교ㆍ초등교육과 학생들이 가입한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이 교육부의 ‘시간선택제 교사제’ 도입에 반대하며 11일 하루동안 동맹 휴업에 들어갔다. 5905명의 예비 초등교사들이 동맹휴업에 참여해 수도권에선 서대문 독립문공원, 충청권은 세종시 교육부, 경상권은 부산역, 전라권은 광주 충장로, 제주권은 제주시청에서 집회를 열었다. 교대련은 지난해 12월부터 교육부 관계자를 면담해 5천여명의 반대 서명을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회원들의 투표를 실시해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수업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박근혜 정부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 정책의 하나로 교육부는 지난달 주 2~3일(주당 15~25시간)씩 근무하는 정규직 시간선택제 교사제를 9월부터 도입하겠다는 ‘교육공무원 임용령’을 입법예고했다. 교육부는 신규 교사를 시간선택제로 뽑는 방안은 일단 시행하지 않고, 현직 교사 가운데 원하는 이들을 우선 시간선택제로 전환해 1년간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정규직 시간선택제 교사제를 도입하면 수업시수가 적은 과목을 개설해 수업을 다양화할 수 있고, 육아나 간병 등을 해야 하는 교사들이 휴직하지 않고도 직장 생활을 병행할 수 있다”며 도입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교대련은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시간선택제 교사가 도입되면 신규 교사를 대상으로도 시간선택제를 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반발했다. 교대 교수 모임인 전국교육대학교교수협의회연합회도 11일 성명을 내어 “학생·학부모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해야 하는 교사가 시간선택제가 된다면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학생들을 거들고 나섰다.
교육부는 이날 “도입 여부도 결정하지 않은 신규 채용 시간선택제 교사제도를 영구적으로 도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 달라며 교대생들이 동맹휴업이란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선량한 학생들에게 동맹휴업 참여를 강요하거나 불법시위를 벌이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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