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출제 계획 발표
상위권 영어 실수땐 치명타
재학생 수시 지원 유리
국어·수학은 ‘수준별’ 유지
상위권 영어 실수땐 치명타
재학생 수시 지원 유리
국어·수학은 ‘수준별’ 유지
231일 앞으로 다가온 올해 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 영역은 수준별로 나누지 않고 통합형으로 출제된다.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선 수학이 당락을 가르는 과목이 되고, 영어는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는 압박감이 심해지리라는 전망이 많다.
2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정부세종청사에서 11월13일 실시되는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교육부가 확정해 발표한 대로, 지난해 수능부터 A형과 B형으로 나눠 치른 영어 영역을 1년 만에 다시 통합형으로 치르기로 했다. 국어와 수학 영역 수준별 수능은 2016학년도 수능까지 유지된다. 2017학년도부터는 수준별 수능이 완전히 폐지된다.
영어 영역은 지난해 영어 영역 B형보다 쉽게 출제된다. 정답률이 전체 정답률 68%의 절반인 34%로 가장 난이도가 높다는 평을 받아온 빈칸 추론 문제가 지난해 7문항에서 올해 4문항으로 줄어든다. 출제 범위도 2014학년도 B형은 ‘영어 Ⅱ’, ‘영어 독해와 작문’, ‘심화영어회화’ 등 세 과목이었지만 2015학년도엔 ‘영어 Ⅰ’, ‘영어 Ⅱ’ 등 두 과목으로 줄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된다. 듣기 영역 문제를 5문항 줄이고 읽기 영역을 5문항 늘린다. 이양락 평가원 부원장은 “‘쉬운 수능’을 기조로 영어 영역을 지난해 A형보다는 어렵고 B형보다는 쉽게 중간 정도 난이도로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 세계지리 문항에서 오류 논란을 겪은 평가원은 이의신청 심사를 보강한다. 이의심사실무위원회에 참여하는 외부 전문가를 영역별로 3명에서 올해는 5명 이상으로 늘린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영어를 쉽게 내면 사교육을 절감하는 효과야 있겠지만, 그만큼 수학이 중요해지는 풍선 효과가 있다. 아울러 상위권 학생들이 실수로 한두 문제 틀리면 등급이 내려가서 수시 수능 최저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평가원이 실제 수능에선 예상보다 어렵게 출제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채용석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 파견교사(배명고 교사)는 “재학생들은 재수생들이 강세인 정시보다는 학생부나 논술 등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수시가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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