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면 전 서울대 법대 교수
“김무성·정원식 등도 사퇴 요구”
문 교육감쪽 “불출마 약속안해”
문 교육감쪽 “불출마 약속안해”
2012년 서울시교육감 재보궐선거에 출마했던 이상면 전 서울대 법대 교수가 당시 문용린 후보(현 서울시교육감) 쪽에서 “다음(2014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으니 후보직에서 사퇴해달라”는 약속을 받고 사퇴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교수는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재보궐선거 당시 사퇴 선언을 한 것은, 문용린 후보를 포함해 보수 진영을 이끌어가는 지도자 분들이 내가 이번에 양보를 하면 다음번엔 모두가 나를 지지해주겠다고 합의를 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재보궐선거 당시 이 전 교수는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의 지지를 얻고 있었으나 선거를 닷새 앞둔 12월14일 사퇴를 선언했다. 이미 투표용지 인쇄가 끝난 뒤 이뤄진 사퇴여서 실제 선거에서도 그는 14.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2억원 이상의 선거 비용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하는 중도사퇴 결정을 내린 배경에 의문이 일었다. 공직선거법은 10% 이상을 득표하면 선거비용의 절반, 15% 이상을 득표하면 전액을 보전해준다.
이 전 교수는 또 “김무성 의원(당시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과 정원식 전 국무총리 등 보수 진영을 이끌어가는 모든 분들로부터 ‘이번에 사퇴하면 다음엔 지지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전 교수의 한 측근은 “재보궐선거 후보로 등록하기 직전에 김무성 본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김 본부장이 ‘문 후보가 건강이 상당히 안 좋아서 다음 선거에 나오지 못하니 그때 나오면 되지 않나’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 공보실은 “문 교육감은 이 전 교수와 일대일로 만나거나 불출마를 약속한 적이 없다. 이 전 교수가 일부 정치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확대 해석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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