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경학원 운영 사립고, 1학년 교과서로 채택
교장 “절차에 따라 선정…그대로 사용할 것”
교장 “절차에 따라 선정…그대로 사용할 것”
경북 청송군 청송여고가 역사 왜곡 비판을 받고 있는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올해 교재로 채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북도교육청은 7일 “경북지역 고등학교 가운데 청송여고만 지난달 30일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선정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청송여고는 검정도서 선정을 선정을 위한 교과협의회를 지난달 19일, 학교운영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열었다고 교육청에 보고했다. 교과협의회에서는 교학사(1순위)와 미래엔(2순위), 비상교육(3순위)을, 학교운영위원회에서도 같은 순서대로 한국사 교과서를 교장에게 추천했고, 교장은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최종 확정했다는 보고였다. 학교운영위는 교장과 윤리·과학교사 등 교원위원 3명과, 학부모위원 4명, 지역위원 2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역사교사 3명 이상이 참여하도록 한 교과협의회에는 역사교사가 몇 명 참가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청송여고에는 역사교사가 1명밖에 없다. 학교운영위가 실제 열렸는지도 확인되지는 않았다.
박지학 청송여고 교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남의 학교 일에 무슨 관심이 그리 많아서 귀찮게 하는지 모르겠다. 학교는 절차에 따라 한 것이며, 지금와서 (한국사 교과서 선정을) 변경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 전체 고등학교 가운데 교학사 교과서를 최종 채택한 곳은 사립인 청송여고가 유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립인 경북 성주고와 대구 포산고는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각각 2일과 3일 한국사 교과서를 다시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자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 대변인은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들이 전국적으로 재선정하는 상황에서 청송여고만 유일하게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다니 안타깝다.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 인식 형성을 위해선 교학사 교과서 채택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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