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자녀 위한 학교로 3월 개교
교과협의회 추천 등 절차 ‘생략’
교과협의회 추천 등 절차 ‘생략’
경기도 파주시에서 올해 3월 개교할 한민고등학교는 군인 자녀를 위해 정부 예산 등을 들여 세우는 학교다. 한민고는 교사를 채용하기 이전인데도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전영호 한민고 교장 내정자는 6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주변 학교 교사들의 추천을 받은 뒤 국방부 안 학교 설립 티에프팀의 검토를 거쳐 지난해 말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다. 문제가 되면 교사를 채용한 뒤 (재선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과서 채택에는 교과협의회의 추천,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자문을 거치도록 돼 있으나, 한민고는 이런 절차를 밟지 않았다.
한민고는 정부 예산 350억원, 군인 자녀들을 위한 장학재단 200억원으로 파주시 광탄면에 개교하는 기숙형 학교다. 군인 자녀 280명과 일반인 자녀 120명 등 400명의 신입생 선발을 마쳤다. 초중등교육법에 공립학교로는 학생을 군인 자녀로 제한하기가 어렵자 사립학교로 개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세열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총장은 “교과서 채택은 교사들이 부임하고 학교운영위가 구성된 뒤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파주/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