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명예이사장
학교 누리집 통해 “혼란 초래해 반성”
학교 누리집 통해 “혼란 초래해 반성”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명예이사장인 학교법인 현대학원에 딸린 울산 현대고가 친일과 독재정권을 미화하고 있다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교학사 발행 고교 한국사를 채택했다가 철회했다.
울산 현대고는 5일 학교 누리집을 통해 “지난 4일 교과협의회와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올해 새 역사 교과서로 사용하려 했던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철회하고 다른 출판사가 발행한 한국사 교과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학교 쪽은 “교학사의 국사 교과서를 선정하게 되었던 것은 다양성의 자유와 민주적 선택 의지의 존중이었다. 하지만 그 전에 전제되었어야 할 본교에 대한 한없는 애정을 가진 모든 이들의 열망을 간과함으로써 큰 혼란을 초래했다. 이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 학교 누리집 등을 통해 의견을 개진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마운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교학사 역사교과서 퇴출 추진에 나선 울산지역 34개 시민사회단체는 “현대고 운영위원회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환영한다. 올바른 역사 정립을 바라는 시민의식이 살아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애초 역사교사들의 판단을 존중하고 선정과정에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했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문제라는 점에서 현대고는 반성하고 자숙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고는 지난달 27일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교학사가 발행한 한국사 교과서를 새 학기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울산지부는 “현대고는 학교운영위원회도 제대로 열지 않고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하려 했다가 문제가 되자 임의로 회의록을 작성해 운영위원들의 서명을 받았다. 울산시교육청은 역사교과서 채택과정에 부당한 외압 여부와 채택과정의 공정성 등에 대해 감사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 쪽은 “학교운영위를 정상적으로 열어 결정했다”고 되받았으나 졸업생들과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지 8일 만에 교학사 교과서 선정을 백지화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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