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택 교사의 페이스북에 달린 지지글들 /페이스북 화면 캡처
공기택 교사 페이스북 지지 댓글 1500건 달려…4500명 ‘좋아요’ 릴레이
“모교 지켜주셔서 너무너무 감사” “선생님은 정말 존경받을 만한 분”
채택 반대 청원 하룻만에 3000명 참여 …채택 학교 항의전화 운동도
“모교 지켜주셔서 너무너무 감사” “선생님은 정말 존경받을 만한 분”
채택 반대 청원 하룻만에 3000명 참여 …채택 학교 항의전화 운동도
친일·독재 미화와 역사왜곡으로 논란을 빚은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하는 학교가 잇따르자, 누리꾼들은 ‘교학사 교과서 반대’ 움직임에 교사·학생·학부모가 앞장서거나 동참해 이런 결과를 이끌어낸 것이라며 지지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누리꾼들은 ‘교학사 교과서 채택 외압’을 폭로해 3일 동우여고의 교학서 교과서 채택 철회에 불쏘시개 역할을 한 이 학교 현직 국사교사 공기택씨의 페이스북에 수천건의 ‘좋아요’와 격려의 댓글을 달고 있다.
실제로 2일 오후 공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에는 이후 약 하루동안 1500여건의 댓글과 4500여명의 ‘좋아요’가 이어졌고, 재학생과 졸업생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쓴 응원의 글도 이어졌다.
자신을 ‘졸업한 지 10년이 넘은 제자’라고 밝힌 누리꾼 김아무개씨는 “출근길 버스 텔레비전에서 학교 이름이 나와서 무슨일인가 했는데…소중한 추억이 많은 모교를 지켜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려요”라고 했다. 재학생으로 보이는 천아무개양은 학교의 철회 결정이 알려지기 직전, “정말 선생님은 존경받을만한 분이세요. 저희 재학생들도 선정 철회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해요”라는 글을 남겼다. 자신을 16회 졸업생이라고 밝힌 최아무개씨는 “힘든 상황에서도 옳은 뜻을 잃지 않는 선생님과 재학생들을 응원합니다. 힘내세요”라고 응원했고, 누리꾼 이아무개씨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사실을 후학들에게 꼭 일깨워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 이 학교 1회 졸업생 3명은 동우여고 교문 앞에서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인증샷’을 찍어 공씨의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직접 디자인한 교학사 반대 포스터를 보내거나 손글씨 편지를 사진으로 첨부해 응원하는 누리꾼도 눈에 띄었다. 이밖에도 지인들과 취업한 졸업생, 역사교육과 예비 대학생, 전북 작은 시골학교의 누리꾼 등 곳곳에서 “진정한 교사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등의 글을 전해왔다.
교과서 채택 논란이 불붙은 지 하룻만에 동우여고 쪽이 교과서 교체 방침을 정한 뒤, 공씨가 페이스북에 “교장선생님으로 부터 교학사 교과서를 철회하고 재심의를 위한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라고 쓴 글에도 격려의 글이 계속 달리고 있다.
공씨뿐 아니라 ‘교학사 교과서 반대 대자보’ 붙이기에 나섰던 학생들을 격려하는 글도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 ‘@fel****’는 “학생들 대자보에 이은 소자보…그래도 이 나라에 완전 희망이 없는 건 아닌가 하는 괜한 기대와 설렘에 새해를 맞아본다”고 했고, ‘@gi****’라는 아이디의 누리꾼도 “‘우편향’ 교학사 역사교과서 ‘철회’ 이어 ‘반대’ 대자보 바람, 학생들에게 교육을 받아야 하는 어른들이군”이라며 학생들을 칭찬했다.
또 다른 누리꾼(@na****)도 “학생들이 나서기 시작하면 역사는 바뀌었다. 광주학생운동, 4·19의거, 전교조 해직철회, 효순이미선이 사건과 광우병촛불까지 그리고 역사왜곡 교학사 교과서 거부하는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까지…”라고 말했다.
한편으로 누리꾼들은 △경남 창녕고 △전주 상산고 등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고수하고 있는 학교들의 행정실 연락처를 퍼나르면서 적극적인 항의에 나서고 있다. 한 누리꾼(@ba***)이 “지금까지 뉴스에 보도된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 학교 현황을 정리해 봤다”며 해당학교의 전화와 팩스번호를 공개하자, ‘@yh****’등 누리꾼들은 “트위터에서만 응원해줄게 아니라 항의전화를 걸어서 학생들을 도웁시다”, “귀중한 정보가 감사하다”며 이들 학교에 항의 전화를 독려하고 있다.
이밖에도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중인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이슈 청원에도 서명 개시 하룻만에 3000명 넘게 동참하고 있다. 또 다음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교학사 서적 불매’를 위한 ‘소비파업 학부모 협의회’를 제안하거나 이를 응원한다는 글도 잇따르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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