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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경북대 로스쿨 ‘황당 면접’, “국정원 댓글이 대선에 영향 안준 거 맞죠?”

등록 2013-11-21 16:06수정 2013-11-22 15:33

응시생들에게 “노무현·박정희 중 누가 더 낫냐” 질문도
‘편향된 질문’ 공정성 논란…“점수에 반영 안해” 해명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전형 면접에서 면접관으로 참여한 교수가 응시생들에게 정치적으로 편향된 질문들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보수적인 답변’을 염두에 두고서 정치적 질문들을 한 것으로 전해져, 면접 채점의 공정성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21일 경북대 관계자와 응시생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16일 경북대 2014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전형 면접구술고사에서 ㅈ 교수는 응시생들에게 “노무현·박정희 대통령 누가 더 낫냐”, “국정원의 댓글 사건이 대선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느냐” 등과 같은 질문을 했다. 머뭇거리는 응시생에게는 “국정원의 댓글 사건이 대선에 영향 안 준 것 맞죠?”라며 특정 대답을 유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ㅈ 교수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알고 보면 전라도 출신”이라는 등 지역감정을 떠올리게 하는 발언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은 지난달 원서접수를 받아 지난달 28일과 지난 4일 각각 가군과 나군 합격자 발표를 하고, 이날 합격자 200명을 상대로 면접구술고사를 치렀다. ㅈ 교수를 포함한 교수 3명이 면접관으로 참여해 응사자 한 명에게 15분가량 질문해 70점 만점으로 채점을 했다. 응시자들이 받은 최대 면접 점수 차이는 20점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면접 점수는 면접을 본 교수 3명의 채점을 합산해 평균을 내는 방식이다.

ㅈ 교수는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면접을 보는 과정에서 시간이 남는 경우가 발생했고 균형 감각을 알아보기 위해 이런저런 질문을 던졌던 것뿐이다. 내가 평소에 학생들을 가르치며 지역화합 등의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정치적으로 편향되거나 특정 대답을 강요해 질문을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 질문이 끝나고 채점은 바로했고, 이런 시사적인 질문은 점수에 반영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신봉기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은 “면접에 참여했던 교수들을 상대로 이야기해보니 좀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자세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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