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하야·베트남 파병 등
정권에 긍정적인 평가만 게재
정권에 긍정적인 평가만 게재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뉴라이트 단체인 교과서포럼이 2008년 발행한 <대안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보다 더 우편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태년 민주당 의원이 13일 <대안 교과서>와 교학사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모두 14개 주제에서 교학사 교과서가 <대안 교과서>보다 더 우편향적인 서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대안 교과서>는 4·19혁명 당시 미국 정부가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한 사실을 다루며 “미국은 부정선거를 비난하고,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을 비판하는 입장을 표명하였다. 미국은 한국의 군부에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는 간접적인 신호를 보냈고, 이승만에게는 하야하라는 압력을 가하였다”(174쪽)라고 서술했다. 그러나 교학사 교과서는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되었고 4월26일까지 계속되었다. 이에 이승만 대통령은 하야 성명을 발표하였고, 5월29일 하와이로 망명의 길을 떠났다”(323쪽)고만 서술할 뿐 미국 정부의 개입은 다루지 않았다.
박정희 정권에서 일어난 베트남전 파병을 다루면서도, <대안 교과서>는 “한국군이 베트남인을 학살하거나 한국인과 베트남인 사이에 태어난 아이를 전쟁 후에 방치하거나, 미국군의 고엽제 살포로 한국군의 피해를 입는 등과 같은 후유증을 많이 나았다(낳았다)”(193쪽)며 한국군이 베트남인에 끼친 피해를 다뤘다. 하지만 교학사 교과서는 한국군이 베트남에 끼친 피해는 서술하지 않았다.
1960년대 북한과 관련한 서술에서도 <대안 교과서>가 “가파른 경제성장으로 1960년대 초·중반의 북한은 사회 전반에 걸쳐 활기가 넘쳤고 문화운동도 활발했다. 주민은 어느 정도 통제를 받았지만 정부를 신뢰했고, 미래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290쪽)고 일부 긍정적 평가를 한 반면, 교학사 교과서는 “1950년대 동원 체제를 통하여 북한은 산업화를 이룩했다. (중략) 근로자와 농민의 근로의욕을 저하시키고 대외적인 경쟁력을 상실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1960년대에 성장의 한계에 도달하였고…”(343쪽)라며 부정적인 평가만 담았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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