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 400만원…이화외고 524만원
작년 미납률 0.76%로 일반고 웃돌아
작년 미납률 0.76%로 일반고 웃돌아
서울의 한 자립형 사립고에서 담임을 맡고 있는 ㅇ교사의 반에는 새학기 시작 때부터 수업료를 못낸 ㄱ학생이 있다. ㄱ학생은 ㅇ교사와 상담을 하면서 “부모님이 집 형편이 어렵다며 곧 주신다고 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학생은 결국 수업료를 내지 못하고 학기 중에 일반고로 전학을 갔다. 학교는 ㅇ교사에게 전학간 학생에게 연락해 밀린 수업료를 받아내라고 떠밀었다. ㅇ교사는 “이 문제는 학교가 해결할 일이라고 생각해 학생에게 연락하지는 않았다. 진짜 문제는 학교가 학생들을 모집할 때 장학금을 쉽게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2일 자사고·특목고·국제고 35개교의 지난해 수업료 납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학생 3만6403명 중 275명(0.76%)이 수업료를 내지 않은 것(감면·지원학생 제외)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서울의 고등학교 평균 수업료 미납률 0.28%와 비교하면 2.71배에 달하는 수치다. 전체 미납액은 8억208만원, 1인당 미납액은 평균 136만원이었다.
특목고·자사고 등의 미납률이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도는 이유는 비싼 수업료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자사고·특목고·국제고의 1인당 평균 수업료 납입액은 일반고 평균 146만원의 2.7배인 약 394만원으로 집계됐다. 특목고 중에서는 이화외고가 524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원외고 506만원, 서울외고 487만원, 대일외고 480만원, 명덕외고 473만원, 한영외고 449만원 순이었다. 자사고 25개교의 수업료는 360만∼430만원가량이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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